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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창의력을 어떻게 향상할 수 있는지가 궁금해서 골랐는데 창의력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배운 책

서평/2021

by kode_협회장 2021. 2.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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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노마드코더 수업을 듣고, 빡독x하노버 앱을 제작하는 등 뭔가 창의적인 개발 활동을 나름 하면서 "창의력"을 어떻게 발달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스스로 책을 선정해서 읽는 것에 아직은 어색하고, 누군가 창의력에 대한 책을 추천해주길 바라고 있었을 때, 얼핏 본 댓글이 떠올랐다. 정확한 워딩이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인간의 창의력에 대해 제대로 해석 책이랬나? 뭐 이런 맥락의 댓글이었는데 그 길로 바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책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이 책은 인류학 관점에서 본 창의력 이야기이다. 창의력이 인간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 결과로 어떻게 진화, 발전해 왔는지 도구, 음식, 폭력과 성, 종교, 예술 그리고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설명한다. <크리에이티브>는 내가 책을 고르는 것에 얼마나 안이했는지 알 수 있었고,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음과 동시에 우연이지만 커뮤니티와 사업 방향성 등을 인간의 특징을 이용해서 시도해 봐야겠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크리에이티브 - 돌에서 칼날을 떠올린 순간

 

돌도 그 당시에는 대단한 도구였겠지만 돌에서 시작한 인간의 도구는 우주까지 날아가는 로켓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 소비하고 사용하는 입장에서만 세상을 봤기 때문에 생산자의 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그 대단한 도구들이 만들어 질 수 있었을까? 도구뿐만 아니라 종교, 예술, 사회제도 등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크리에이티브>는 창의성을 그 답으로 보고 있다. 

창의성은 생각과 경험, 상상력이 서로 맞닿아 연결된 지반 위에서 자라난다. <크리에이티브> ebook 4%

누군가가 호기심에 돌을 사용했고, 다른 누군가가 그 장면을 보고 모방했다. 이렇게 일파만파 도구로써의 돌이 퍼져서 나갈 때 돌 사용자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다른 경험을 했을 것이고, 더 나은 방법을 찾은 사람의 방법이 또 모방되어 퍼졌나갔다. 그렇게 도구 제작 행위와 이를 관찰하고 모방하는 행위는 물론 의사소통 행위까지 발달하면서 인간의 뇌 역시 발달했다. 그 결과 더 좋은 창의력을 가질 수 있었고, 이는 농업을 통한 정착 생활과 같은 좀 더 복잡한 행동 양식을 만들었다. 뇌가 커진 것이 먼저인지 행동이 복잡해진 것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서로 피드백을 통해 상호작용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언제부터였는지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었다. <크리에이티브>를 통해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진사회성을 가진 희귀한 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구 제작과정도 그렇지만 아마 농업을 하면서 사회적 지위도 생기고 그에 따른 역할도 나뉘면서 제대로 협력을 했던 것 같다. 집단에 대한 소속감도 있었을 것이고, 그 집단을 위한 의무감도 있었을 것이다. 정착생활은 인구 증가를 의미하고, 인구 증가는 협력했다는 것과 그 의미를 같이 한다. 하지만 항상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반대급부로 전쟁과 같은 폭력적인 부분도 발생했다.

 

@Unsplash Alice Butenko

 

 

인류가 창의력으로 성장하고 발달한 과정은 학습, 사업과 같은 인류가 하는 모든 것과 닮았다. 사업의 관점에서 보면 사업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주변에 있는 문제점을 개선할 생각을 해야 한다. 이전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하면 좀 더 편한 서비스를 찾으면 그만이어서 그랬는지 딱히 불편한 것이 없었지만 사업을 준비하는 생산자 입장에서는 내가 그 불편한 것을 개선하여 의미있는 가치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사고 전환만 했을 뿐인데 주변에 불편한 것들이 널렸다. 빡독x하노버 운영을 위한 앱을 개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가치를 만들 시작점이 되었다.

앱은 크게 안드로이드와 iOS로 나눌 수 있지만 개발 언어나 서버환경, 플랫폼 등 세부적으로 보면 개발 방법은 상당히 다양하다. 다른 누군가가 한 방법을 내가 모방하여 배울 수 있고, 그 배운 것을 바탕으로 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여 유튜브 강의, 온라인 학원 강의, 관련 서적 등 더 나은 방법을 찾았다고 하는 사람들의 지식을 학습(모방)한다. 그렇게 얻은 지식은 나의 경험과 만나서 나만의 개발 도구가 될 것이다. 뇌의 가소성 덕분에 전문성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고, 그 강력한 실력은 더 복잡한 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전쟁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렇게 앱에 신경 쓰는 동안 신경 쓰지 못하는 다른 사회적 지위 예컨대 남편, 아버지, 아들로서의 역할은 다소 부족할 수 있는 반대급부가 있을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에서 종교, 성, 예술과 더불어 과학에 인간의 창의력이 얼마나 개입을 했는지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성에서 젠더에 대한 이야기는 살면서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는데 이는 다양성을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창의적인 인류의 생활에 나타나는 두 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 다양성을 포용한다. 실패를 한 몸처럼 여긴다. <크리에이티브> ebook 79%

<크리에이티브>에서 이 문장이 이 책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인류는 작은 돌에서 시작했지만 서로 협력해서 지금 이 시대까지 왔다는 사실이외에도 인간의 특징인 진사회성이 다른 종교적, 문화적, 제도적, 사회적 등 다양한 요인으로 많이 제재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좋은 책이다. 같은 인간이지만 다른 인간이기도 한 인간들이 개인으로서, 공동체로서 나아가 인류라는 큰 맥락에서 다양성을 이해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 있을 전쟁, 단절, 억압과 불평등과 같은 실패가 결과가 아닌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함께 협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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