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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의 말들] 완벽보다는 책임을 다하는 글쓰기를 하자.

서평/2021

by dokssultant 2021. 3.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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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같이'님의 <쓰기의 말들> 책 후기를 보고 고른 책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차분하고, 조용한 스타일의 글이었다. 초반에는 약간 느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은 시작부터 강하게 나를 몰아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책 자체가 어렵게 쓰인 게 아니라 글쓰기를 독려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책이라 그런지 글쓰기 팁 같은 것도 많고, 저자인 은유 작가의 에피소드도 상당 부분 나오면서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쓰기의 말들 -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완벽한 글쓰기

글쓰기를 하고는 있지만 글을 쓰면서 느낀 것은 '글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말로는 몇번을 다시 말하고, 취소하고 다시 말할 수도 있고, 중간에 추가할 수도 있지만 글은 말보다 완성품을 딱~ 하고 내놔야 하기에 단어 선택도 조심스럽고, 퇴고 작업도 상당하고, 글의 기승전결과 같은 구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것이 부담스러워 글쓰기를 시작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글을 다 쓰고 나면 만족스럽지 않다. 뭔가 만족스러운 작품을 완성시켜서 공개해야 할 것 같은데, 글을 완성시키기는 정말 어렵다. 

"생각을 완성하는 게 아니라 중지하는 것이다.

글쓰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이 필요하다."

<쓰기의 말들> ebook 83%

<쓰기의 말들>에 나온 이야기 중에 가장 와 닿는 말이었다. 완벽한 글쓰기는 없다. 세계적인 작가도 본인이 쓴 글이 100%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수십번 읽었지만 다시 또 읽으면 '이렇게 쓸 걸.' 하는 아쉬움은 그들에게도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그렇고, 쓰는 것도 그렇고,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독서와 글쓰기를 오히려 나와 멀리 만드는 것 같다.

앞으로 서평이든. 유튜브평이든 모든 포스팅은 시간을 정해두고 쓸 생각이다. 스토리텔링에 필요한 소스와 글의 구조 등 글쓰기 재료는 따로 시간을 정해두고 하는 것보다 평소 짬짬이 하기로 했다. 글을 쓰려고 딱 앉으면 타이머를 맞춰두고 써 볼 생각이다. 빡독x하노버 모임에서 앱을 만드는 Duedate을 정해줬는데 효과가 상당했다. (캘리님 감사합니다^^) 일단 공부 포스팅이 아닌 한 글당 2시간으로 시작해 볼 생각이다. 1시간에 글을 하나씩 쓸 수 있는 것이 내 스케줄상 가장 이상적인데 가능할까? 아마존에서 구글 타이머를 구매해야 하나??ㅎㅎ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책임감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비밀 일기가 아니다. 일 평균 방문자가 약 100명이라면 세상에서 100명은 나의 글을 읽는다는 말이니 기본적으로 글의 성격은 '공개적'이다. 따라서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데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이 솔직함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하지 않으면 내가 쓴 글들의 방향이 뒤죽박죽이 될 것이다. 여기서는 하지 말랬다가, 저기서는 하랬다가 글 자체로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블로그 단위로 보면 생각의 일관성이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세상에 내 생각과 의견을 제출하는 일이다.

자기의 최대치, 생각의 근사치를 표현하려 노력한다.

남이 보니까.

그것은 자기 생각을 검증하는 기회가 된다.

(중략)

자기 글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것이다."

<쓰기의 말들> ebook 91%

<쓰기의 말들>을 통해서 솔직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책임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솔직하지 않으면 어떤가. 포스팅에 일관성이 없으면 어떤가.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고, 잘못 생각했었을 수도 있고, 심지어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다. 다만 그 포스팅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 이것이 글쓰기 자세 1번 일 수 도 있다.

누군가에게 검증을 받는다고 하면 두려움이 앞섰다. 남의 비판이 무서웠고,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것에 얽매여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그렇게 30여 년을 살았던 것 같다. <베스트 셀프> 같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 계발서들을 통해서 나의 문제점 중 하나가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많이 의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를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는데 글쓰기가 그 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글에 대한 책임감이 결국 내 인생에 대한 책임감으로 확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

 

Photo by AbsolutVision on Unsplash

 

아이디어

빡독x하노버앱이 현재 스토어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규정 위배 사항이 없다면 최대 3주 안에 출시가 될 텐데, 출시가 되면 다른 것들 보다도 구성원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쓰기의 말들>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빡독x 규정상 하나의 책을 정해서 읽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정하기보다는 카테고리 정도 정해서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그 책에서 가장 생각나는 문구 하나씩을 가지고 서로의 생각을 짧게 적어 보는 것이다. 책의 구성은 <쓰기의 말들>처럼 한쪽 면에는 문구들과 출처가, 다른 한 쪽면에는 각자의 생각들을 적어 보는 것이다.

<쓰기의 말들>의 목표가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인데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서 읽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한 줄이라도 글을 쓰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 은유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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