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sam ebook 무제한 1달을 이용 중이라 메인에 딱 보이는 제목이 너무 길어 줄임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책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 잡학상식> (이하 알뜰신잡)을 그냥 골라보았다. 지금까지 정보가 완전 제로 베이스인 책을 골랐을 때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 불안했지만 그냥 일탈(?!)한다 생각하고 골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좋은 선택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1년에 50권을 읽을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보니 권수에 약간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서 권수보다 깊이를 생각할 수 있었다. 그 이유를 한번 살펴 보자.
<알뜰신잡>은 무려 661가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사회/생활, 신체/의학, 세계, 동물/식물/곤충, 과학/수학, 음식과 역사 상식 총 7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생겨난 축구의 레드카드, 애플의 사과 로고에 대한 이야기(앵두와 헷갈리는 것 방지), 계산기를 이용한 숫자 매직(8을 제외한 12345679를 입력한 뒤 1-9 중 임의의 숫자 하나를 선택하여 곱하고, 그 결괏값에 9를 곱하면 골랐던 임의의 숫자가 8자리 수로 나온다.) 등 읽으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간결하게 소개된다. 이동하면서 읽기 좋고, 쉬는 시간에 그 옛날 최불암 시리즈로 쉬는 시간을 보냈던 감성으로 읽기에는 더욱더 좋다. 661가지 전부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인상에 남았던 몇 가지라도술자리나 어색한 자리 등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면 정말 박학다식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게 생겼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알뜰신잡>의 수준이나 주제 등과 상관없이 즉, 책의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나의 문제로 이 책을 읽은 3시간가량이 아쉽게 느껴졌다. 씽큐온이나 빡독은 독서를 격렬하게 하는 환경설정인데 씽큐온 8기가 끝나고 9기가 1주일 뒤에 시작하게 되면서 1주일 독서 Pause가 생겼다. 잠시 쉬어가는 차원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아 <알뜰신잡>을 골랐지만 읽을 때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독서를 마치고 나니 뭔가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남지 않아 아쉬웠다. <알뜰신잡>에 아인슈타인이 노벨상 상금을 이혼 위자료로 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씽큐온에서 읽었던 <아인슈타인의 전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러다 다시금 시간의 상대성이 떠올랐고, 만약 이 책을 읽는 3시간을 장바구니에 있는 다른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것이다.
독서를 시작하고 매주 조금씩 읽고 서평을 쓰면서 이제 조금 독서를 좋아하게 되었나? 하는 자만을 했던 것 같다. 씽큐온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도 2주면 완독하고 서평도 쓰고, 빡독을 통해 관심분야의 책을 읽고, 쓰고 나누면서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를 잠시 망각했던 것 같다. 독서를 통해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체득화하여 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그 마음에서 언젠가부터는 서평이나 나눔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닌가 싶다. 서평을 쓰려고 독서를 하는 것도 아니고, 권수를 채우려고 독서를 하는 것도 아닌데 1년 50권을 하고 싶어 소중한 시간을 소중하게 쓰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알뜰신잡>을 통해서 내가 독서를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빡독 나눔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에 독서를 정보의 습득 관점으로 보는지 아니면 성취감으로 보는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계속 생각이 났다. 정보 습득, 즉 지식의 축적 관점에서 보면 재독, 계독하면서 그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으로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 맞다. 그럴 목적으로 독서를 시작했다. 내가 후회하던 그것들을 극복하고 싶어서... 또한 독서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독서 후 뭔가 울리는,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즐거워서 독서를 좋아하게 되었다. 독서 그 자체와 서평, 나눔은 그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보문고 ebook대여 프로그램인 sam 무제한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책값을 아껴보고자 신청했는데 내가 읽고 싶은 책은 sam basic이거나 구매만 가능했다. 재독을 하면 될 것을 권수 채울 요량에 목적과 본질이 무엇인지 망각했고, 읽기에만 급급했다. 그동안에 읽었던 수많은 명저들을 다시 읽고 잘 적용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더불어 현재 코딩에 집중하고 있는데, 코딩 지식과 능력을 키우는 독서와 학습을 해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나는 독서를 지식의 축적과 체득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 잡학 상식이 뭘까하고 봤는데 독서에 대한 기본 상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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