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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신잡] 661가지 이야기보다 더 값진 것을 알게 되었다.

서평/2021

by dokssultant 2021. 4. 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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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sam ebook 무제한 1달을 이용 중이라 메인에 딱 보이는 제목이 너무 길어 줄임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책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 잡학상식> (이하 알뜰신잡)을 그냥 골라보았다. 지금까지 정보가 완전 제로 베이스인 책을 골랐을 때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 불안했지만 그냥 일탈(?!)한다 생각하고 골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좋은 선택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1년에 50권을 읽을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보니 권수에 약간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을 통해서 권수보다 깊이를 생각할 수 있었다. 그 이유를 한번 살펴 보자.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 잡학상식

 

 <알뜰신잡>은 무려 661가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사회/생활, 신체/의학, 세계, 동물/식물/곤충, 과학/수학, 음식과 역사 상식 총 7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생겨난 축구의 레드카드, 애플의 사과 로고에 대한 이야기(앵두와 헷갈리는 것 방지), 계산기를 이용한 숫자 매직(8을 제외한 12345679를 입력한 뒤 1-9 중 임의의 숫자 하나를 선택하여 곱하고, 그 결괏값에 9를 곱하면 골랐던 임의의 숫자가 8자리 수로 나온다.) 등 읽으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간결하게 소개된다. 이동하면서 읽기 좋고, 쉬는 시간에 그 옛날 최불암 시리즈로 쉬는 시간을 보냈던 감성으로 읽기에는 더욱더 좋다. 661가지 전부를 기억할 수는 없지만 인상에 남았던 몇 가지라도술자리나 어색한 자리 등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면 정말 박학다식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게 생겼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알뜰신잡>의 수준이나 주제 등과 상관없이 즉, 책의 문제가 아니라 오로지 나의 문제로 이 책을 읽은 3시간가량이 아쉽게 느껴졌다. 씽큐온이나 빡독은 독서를 격렬하게 하는 환경설정인데 씽큐온 8기가 끝나고 9기가 1주일 뒤에 시작하게 되면서 1주일 독서 Pause가 생겼다. 잠시 쉬어가는 차원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 같아 <알뜰신잡>을 골랐지만 읽을 때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독서를 마치고 나니 뭔가 책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남지 않아 아쉬웠다. <알뜰신잡>에 아인슈타인이 노벨상 상금을 이혼 위자료로 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씽큐온에서 읽었던 <아인슈타인의 전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러다 다시금 시간의 상대성이 떠올랐고, 만약 이 책을 읽는 3시간을 장바구니에 있는 다른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것이다.

 

Photo by Ekaterina Z. on Unsplash

 

독서를 시작하고 매주 조금씩 읽고 서평을 쓰면서 이제 조금 독서를 좋아하게 되었나? 하는 자만을 했던 것 같다. 씽큐온을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도 2주면 완독하고 서평도 쓰고, 빡독을 통해 관심분야의 책을 읽고, 쓰고 나누면서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를 잠시 망각했던 것 같다. 독서를 통해 정보를 얻고, 그 정보를 체득화하여 내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그 마음에서 언젠가부터는 서평이나 나눔에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닌가 싶다. 서평을 쓰려고 독서를 하는 것도 아니고, 권수를 채우려고 독서를 하는 것도 아닌데 1년 50권을 하고 싶어 소중한 시간을 소중하게 쓰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알뜰신잡>을 통해서 내가 독서를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빡독 나눔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에 독서를 정보의 습득 관점으로 보는지 아니면 성취감으로 보는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진다는 이야기가 계속 생각이 났다. 정보 습득, 즉 지식의 축적 관점에서 보면 재독, 계독하면서 그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으로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 맞다. 그럴 목적으로 독서를 시작했다. 내가 후회하던 그것들을 극복하고 싶어서... 또한 독서를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독서 후 뭔가 울리는,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즐거워서 독서를 좋아하게 되었다. 독서 그 자체와 서평, 나눔은 그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보문고 ebook대여 프로그램인 sam 무제한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책값을 아껴보고자 신청했는데 내가 읽고 싶은 책은 sam basic이거나 구매만 가능했다. 재독을 하면 될 것을 권수 채울 요량에 목적과 본질이 무엇인지 망각했고, 읽기에만 급급했다. 그동안에 읽었던 수많은 명저들을 다시 읽고 잘 적용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더불어 현재 코딩에 집중하고 있는데, 코딩 지식과 능력을 키우는 독서와 학습을 해야겠다.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나는 독서를 지식의 축적과 체득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 잡학 상식이 뭘까하고 봤는데 독서에 대한 기본 상식(?!)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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