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리스트 Futurist"라는 직업을 처음 들었을 때 익숙하지 않았다. 왠지 하는 일도 미래지향적인 일들만 할 것 같았다. 막연하게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계획을 세우는 일을 할 것 같은 퓨처리스트는 예상과 달리 현재를 더욱 냉철하게 파악하여 내가 원하는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미래를 실현시키기 위해 그들은 존재한다. 그들의 무엇이 "퓨처리스트"라는 직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일까?
퓨처캐스팅
"미래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는 수없이 들어왔다. 퓨처리스트가 가진 미래를 대하는 방식은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고정되어 있지 않은 미래를 원하는 방향으로 실현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것이 바로 퓨처캐스팅이다. 크게 3단계로 구성된 퓨처캐스팅은 우선적으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미래를 설정한다. 그 뒤 그 미래를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찾는다. 이를 <퓨처리스트>에서는 "미래를 위한 원동력"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과정을 정의할 수 있는 백캐스팅을 한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미래
<퓨처리스트>에서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미래를 찾기 위해 용기를 가지고 꿈을 적으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의 에피소드에서 얻은 인사이트는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무턱대고 집을 장만하고 싶다가 아니라 어느 지역에 어떤 집을 얼마에 사고 싶은지 물어보고 답해 보자. 왜 그런 집을 살고 싶은지, 주변 시설은 어떤지 등 집을 사기 위해서 확인하고 질문해야 할 것이 산더미처럼 많다. 실제로 답을 하려면 온라인 시장조사도 필요하고, 오프라인 발품도 팔아야 한다. 집은 사고 싶은데 무슨 집을 어디에 사고 싶은지조차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애초에 집을 살 돈이 없는데 그런 것을 알아보면 뭐하냐? 시간낭비다. 주변에서 쉽게 듣는 이야기다. 다시 질문해 본다. 시세도 모르고 심지어 어떤 집에 살고 싶은지도 모르면 집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은 0%이다. 예를 들어 정원이 있는 집이 로망이라고 정원이 있는 집을 샀는데 정원일이 적성에 너무 안 맞으면 어쩔 텐가?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라도 경험을 하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미래를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단 1% 라도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과 전혀 없는 것은 천지차이이다.
미래를 위한 원동력
미래를 위한 원동력은 사람, 도구, 전문가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미래는 철저하게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기술이나 기계는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것들이 미래를 결정적으로 결정하는 하는 것 아니다.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 멀리 있지만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처럼 지지자, 조력자, 페이스메이커 등을 만나면 유리하다.
도구는 사람을 제외하고 원하는 미래를 이루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월급이 200만 원이고, 월 100만 원 여윳돈이 있는 상태에서 10억짜리 집을 사고 싶다고 하자. 여윳돈을 은행에 저금해서는 원금만 80년 넘게 모아야 하는데 올바른 도구(은행 저축 상품)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 나의 가치를 높여 월급을 더 많이 받던지, 주식, 코인 등 재테크, 부업 또는 사업 등 다른 도구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를 통해 이미 그것에 대해 정통한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전문가 또는 멘토를 찾기 어렵다는 핑계도 링크드인이나 메일 쓰기 등 다양한 방법도 소개하고 있으니 엔간한 핑계는 넣어두자. 이 역시 계속 질문을 하다 보면 정말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으려 노력한 적이 있는가에서 숙연해지기 마련이다.
백캐스팅
퓨처캐스팅의 마지막은 원하는 미래를 이루었다 치고, 현재의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는 백캐스팅이다. 보통 계획이 내일 또는 다음 주에 할일 처럼 미래를 위해 적는다면, 백캐스팅은 이미 원하는 미래가 이루어졌고, 역으로 현재로 오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원하는 미래가 이루어질 시점부터 1/2 지점, 다시 그 지점에서 1/2 지점 (전체 1/4 지점), 다음주 월요일에 할 일을 적어본다. 얼핏 보면 어디선가 들어봤던 방법이긴 한데, 실제로 해보니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바로 프렉탈 구조로 반복하는 것이다. 프렉탈 구조란? 작은 모양이 무한 반복하면서 크기만 커지지 그 모양은 그대로 유지하는 기하학적인 구조를 의미한다.
아니?! 백캐스팅에 프렉탈 구조가 무슨 상관인가 싶을 것이다. 위 사진을 보면 조금 힌트가 될 수 있다. 같은 패턴이 계속 반복이 되면서 점점 큰 모양으로 변해가는 것처럼 백캐스팅을 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살펴보자. 우선 책에서 말한 대로 내가 원하는 미래를 정하고, 아래처럼 백캐스팅으로 계획을 만든다.
A가 내가 원하는 미래이고, 1/2 지점에 A-1을 계획하고, 다시 1/2 지점, 전체적으로는 1/4 지점에 또 계획을 짠다. (A-2) 그렇게 돌아오는 월요일에 할 일을 정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백캐스팅인데 나는 다시 말하지만 여기에 프렉탈 구조를 더했다. 월요일에 해야 할 A-3을 다시 미래로 두고 계획을 세웠다. 왜냐? 잘 생각해보면 다음 주 월요일도 가깝지만 미래이긴 미래이기에 좀 더 계획을 세분화하고자 했다.
이해를 돕기위해 월요일 목표를 다시 미래로 두고 위 그림을 그렸다. 실제로 나의 경우는 A-1를 미래로 두고 백캐스팅을 진행했고, 그렇게 나온 미래 목표 B를 가지고 다시 백캐스팅을 하고, 같은 방식으로 1/4 지점과 월요일까지 더이상 쪼갤 수 없을 정도까지 세분화하고 나니 시간은 좀 더 걸렸지만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확해졌다.
평소 생각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이렇게 해보니 생각 정리도 정리지만, 순서까지 같이 정리되는 것 같았다. 게다가 미래가 이루어졌다고 전제를 깔고 해야 할 일을 생각하다 보니 의외로 막히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원하는 미래 자체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과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는데 원하는 미래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 자체가 도둑놈 심보같았다.
기존에 봤던 "생각 정리" 기술로는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지만, <퓨처리스트> 백캐스팅을 해보니 내가 모르고 있는데 왜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하고, 두려워했는지 현타가 왔다.
실제로 이런 방법을 통해 원래 하고 있던 것을 뒤집고 새로 시작하여 월요일 지점을 통과한 것이 있다. 이제 1/4 지점으로 가기 위한 월요일 단계에 들어갔는데 작은 성공을 계속 경험하게 되니 동기부여 및 자신감에도 도움이 된다. 언젠가 이루고 싶은 미래를 이루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나저나 퓨처리스트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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