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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환경 문제야 말로 단순하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서평/2022

by kode_협회장 2022. 5. 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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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독x하노버에서 4월 함께 읽기 카테고리가 환경이라 환경에 관련된 책을 찾다가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추천받았다. 비정상회담 예능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타일러가 쓴 <두 번째 지구는 없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에 대한 테일러의 생각을 담았다. 우선 미국인이 한국어로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흥미로웠고, 환경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바라보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여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환경에 대한 고민, 때로는 분노, 안타까움 등 다양한 감정이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Photo by Kristin Snippe on Unsplash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이 빨대와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전기를 아끼고, 물을 아끼는 등의 노력만으로 환경이 다시 만족할 수준으로 좋아질 수 있을까?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기업이나 국가차원에서 하는 노력에 비하면 미비할 것 같다. 실제로 플라스틱 빨대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는 것보다 어업으로 인해 폐그물이 훨씬 더 바다에 악영향이다. 그렇다고 그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 있을까? 어업 활동을 100% 관리 감독할 수 있을까?

한 우유 기업이 플라스틱 빨대를 없앴는데, 소비자들의 요구로 빨대가 다시 생긴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익 추구를 목표로 하는 기업이 아무리 환경을 위해 변화를 추구해도 소비자들의 요구를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개인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Photo by The Humble Co. on Unsplash

 

빨대의 특성상 아이들이 많이 사용한다. 독일의 경우 아이들이 먹는 주스나 우유 등 음료에 종이 빨대가 많아졌다. 하지만 이 종이 빨대의 내구성이 좋지 않아 아이들이 조금만 천천히 먹을 시에는 빨대가 다 녹아서 내용물이 줄줄 샌다. 그럼 아이의 옷이 플라스틱일 경우에 비해 종이로 대체되면서 젖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젖는 경우가 늘어나 결국 빨래의 양이 늘어난다. (아이 있는 집들은 전부 공감을 하더라.) 그럼 안 써도 될 전기와 물을 더 쓰는 것인데 빨대의 효용성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까? 

환경을 생각해서 채식을 권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일까? 주변에 몇 없지만 동물의 권리를 생각해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다. 그들의 선택이니 존중한다. 따라서 채식을 하지 않는 이들의 선택도 존중받아야 한다. 축산업, 특히 소와 양을 키우면서 발생하는 환경오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닭과 돼지는 조금 상황이 나은가 보다.) 고기 소비량이 준다면 축산업 시장이 줄어들 것이고, 줄어든 만큼 축산에 의한 환경오염도 덩달아 줄어든다는 이야기인데, 축산업 종사자들에게는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누군가의 먹고사니즘을 대의라는 명분으로 무조건적으로 막는 것이 항상 올바른 것일까? 즉, 대의를 의해 소소한 희생을 감수하는 것을 쉽게 선택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그 소소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까? 내가 챙겨야 할 가족이 있고, 성공을 위해 보낸 시간이 있는데?

 

Photo by Robert Bye on Unsplash

 

상당히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밴엔제리는 환경을 많이 생각하는 기업이라 한다. 수입국에 환경부담세가 없다면 기업 자체적으로 정한 환경부담금을 내는 등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또한 등산복 브랜드인 파타고니아 역시 환경을 생각하여 튼튼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퀄리티 좋은 옷으로 유명하다. 이런 기업들의 모습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세금을 넉넉히 낸다면 환경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인가? 파타고니아 옷은 상당히 비싸다. 오래 입을 수 있으니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옷을 사 입을 수 없는 형편인 사람들을 생각해보자. 환경을 지키는 상품들은 대부분 가격이 일반적인 그것들에 비해 비싸다. 환경 보호를 위한 물건들이 비싸지면서 이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우월감으로 형성되고, 깨시민이라는 이미지 조성과 같은 역효과가 나오는 원인이 된다.

 

Photo by Ella Olsson on Unsplash

 

환경보호에 대해서는 어릴 때 그린 포스터 마냥 환경을 위한 문구를 만들고 그대로 지키면 되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이익관계들과 상황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고, 반사이익도 존재하기 때문에 환경 보호가 마냥 순수 또는 순진하게만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개인의 측면에서는 환경을 위한 소소한 노력들과 더불어 인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고, 기업의 측면에서는 이익과 환경이 윈윈 할 수 있는 방향성을 고민하고, 국가는 기업에게 환경에 해가 되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분해되는 비닐봉지가 나온 것처럼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장려하는 방향성이 오히려 현실적인 해결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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