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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나이 든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대화 수업] 노인의 과제를 위한 서비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서평/2022

by kode_협회장 2022. 6. 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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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이 든 부모 또는 어르신분들과의 대화가 다른 연령층과의 대화에 비해 잘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냥 생각이 막혔고, 고정된 사고방식이 막연하게 원인이라고만 생각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일 수 있다. 추가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 적이 없어서,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해서, 억지와 고집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이것들 역시 100% 틀렸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책 <나이 든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대화 수업>을 통해서 다른 방향성을 확인했다.

 

한 번도 70세였던 적이 없다.

평소 생각한 적 없는 부분이라 그 임팩트가 훨씬 강했다. 우리가 유아기, 청소년기 심지어 중년 간의 대화법, 심리 등에 관심을 많이 갖는데 비해 노인과의 대화, 그들의 심리나 사고방식 등에 관심이 적다. 그 이유는 한 번도 노인이었던 것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이다. 누구나 유아기, 청소년기를 거쳐 성장하게 되니 자신이 경험한 환경이나 제도에서 문제점을 찾아 현재의 유아기 또는 청소년기에 대한 문제를 고치려고 한다. 또한 현재의 어린 세대와 대화를 할 때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차이점을 확인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그들과의 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하려고 노력한다. 그렇다면 노인과는 어떨까? 앞으로 다가올 노인세대에 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다. 나이가 드는 것 역시 누구나 경험하게 될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번도 노인이었던 적이 없으니 그들을 생각하기 보다는 경험한 적이 있는 또는 경험하고 있는, 기껏해야 가까운 미래에 해당하는 세대와의 대화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Photo by Vlad Sargu on Unsplash

 

노인의 과제

걸음마기의 아이는 부모로부터 독립성을 얻고자 하고, 청소년기에는 자립을 목표로 하고, 청년기에는 가정을 꾸리고, 중년기에는 가정생활과 직장에서 만족하는 등 각 연령대별로 공통의 과제가 있듯이 노인에게도 과제가 있다. 스스로 통제력을 가지고, 후대에 기억될 유산을 찾는 일이다.

 

Photo by Laura Rivera on Unsplash

 

스스로 통제력을 갖는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께요!" 또는 "간섭 좀 하지 마세요!"라는 말은 청춘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사이다. 부모의 참견 없이 스스로 일을 처리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반대로 부모가 자식에게 이런 류의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식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빨리 해결하는 방법인데 왜 그렇게 고집을 피우는지. 어르신들이 고집을 부리는 것은 어쩌면 어린 자식들이 자신이 독립하고 싶은 마음처럼 통제권을 잃고 싶지 않아서일지 모른다. 한 예로, "엄마, 건강이 안 좋으니 다음 주에 병원 예약해뒀어요."라고 하면 "병원은 안 가도 된다."는 식으로 말다툼이 생긴다. 왜냐하면 자신이 직접 병원을 예약할 수 있는데 통제권을 잃은 것 같으니 말이다. 따라서 "다음 주 병원 진찰 가능한 날짜가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 있대요."라고 해보자. 어머니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어 어머니 스스로가 자신의 통제권으로 가능한 날짜를 통제할 수 있도록 말이다.

즉, 상대방을 위해서라는 그럴싸한 이유로 그들의 통제권을 가져오려고 하지 말자. 우리의 통제력을 보호 받고 싶은 것만큼이나 그들의 통제력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Photo by Eric Masur on Unsplash

 

후대에 기억될 유산을 찾는다?

후대에 기억될 유산이라는 것이 엄청난 발명품을 남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노인 스스로의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한 결과를 남기는 것이다. 에피소드가 될 수도 있고, 어떤 비밀이 될 수도 있으며 과거를 되돌아보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따라서 결정이 늦어지는 것이고 어떤 일에 대해 생각할 때 이득이나 효율을 우선시 하기 보다는 그 의미와 가치 자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어르신의 경우, 그에게 면허증을 쉽게 딸 수 있는 쪽집게 속성반이 필요할까? 아니다. 그에게는 자신이 젊었을 때의 도로 사정이나, 신호체계, 법규의 변화 등 면허를 따는 과정에서 되돌아볼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Photo by Erik Mclean on Unsplash

 


<나이 든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대화 수업>에서는 어떤 자세로 임해야 어르신이 통제력을 가지고 유산을 찾을 수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다양한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대화 방식을 보다보니 스스로에게 많은 반성도 되었지만 이와 더불어 노인들의 유산을 찾아주는 서비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노인과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 또는 하는 사람은 별로 없기에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고, 세대 간 갈등이 점차 심해지는 상황에서 노인을 이해하는 시도와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젊은 세대가 각자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사회 제도와 기술이 점차 나아지는 것처럼 어르신들의 삶도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의 과제를 이해하고 이뤄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특히 유산을 찾기 위한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간단한 자서전을 작성할 수 있는 대화가 열거된 프로그램은 어떨까? 상황에 따른 자신의 대답을 적는 것만으로 작은 자서전을 완성할 수 있는. 

 

Photo by Adem AY on Unsplash

 

혹 서비스가 있다 한들 그 서비스를 제대로 익히고 사용할 수 있을까? 카카오톡 사용법을 2시간동안 5만 원을 내고 배운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가 카카오톡을 돈을 내고 배우냐고 하겠지만 아무도 노인분들에게 시간을 내어 그 쉬운 카카오톡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카카오톡을 쓰라고만 할 뿐이다. 

어르신들이 자신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그 서비스를 그들의 통제권 하에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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