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다. 정말로 처음이다. ebook으로 본 책을 종이책으로 구입해서 소장하고 싶었던 책은 <친구의 친구>가 유일하다. 처음부터 종이책으로 만난 <일취월장>과 <완벽한 공부법>을 읽었을 때의 감동이다. 커뮤니티의 바이블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책인데 이 내용을 내가 서평에 옮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인적 네트워크란?
인적 네트워크가 연락처들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라 연락처와 연락처 사이의 연결 관계를 그린 '지도'라고 봤다. (중략) 한 무리의 사람들과 그 사람들 사이의 수많은 연결관계입니다. - <친구의 친구> ebook 18%
휴대폰에 이름이 몇명 저장되어 있는지, 미니홈피 일촌이 몇 명인지, 각종 SNS의 팔로워가 몇 명인지가 인기에 척도였던 적이 있었다. 몇백 명씩 있어야 인싸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인적 네트워크가 아니다. 네트워크라는 말을 쓰려면 노드(연락처)뿐만 아니라 그 노드들을 연결하는 관계 즉, 링크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팔로워가 많다는 말은 인적 자원이 많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드의 연결인 링크가 중요한 이유는 노드에 해당하는 개개인을 어떻게 연결하는가에 따라 창발 하는 결과(네트워크의 궁극적인 목적)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내가 세계적인 요리사 고든 램지님과 100% 똑같은 재료와 장비로 요리를 한다고 한들 그와 같은 맛과 음식의 가치를 만들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친구의 친구>는 네트워크 과학을 기반으로 자신의 인간관계와 인맥을 향상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어서 느슨한 유대관계, 커뮤니티 등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 이미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약한 유대 (느슨한 유대 또는 휴면 상태의 유대)
연구 결과에 의하면 가장 친한 친구 관계보다 약한 유대관계인 사람이 기회의 관점에서 더 유리하다고 한다. 약한 유대 (또는 휴면 상태의 유대)는 자주 만나지 않거나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한다.
신영준 박사님을 통해 느슨한 유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직접 느슨한 유대를 경험했고, 커뮤니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지 했을 때, 씽큐온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그전에 몰랐던 것을 경험하고 있던 중에 <친구의 친구>를 읽게 되면서 내가 운영하고 있는 빡독x의 방향성과 어떻게 커넥터로서 참여자들을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책에서 말하는 것을 경험할 때 오는 그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 독서 초보가인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이다.
내 아내의 제자의 남편
정말 유대라는 단어를 쓰기에도 민망하리 만큼 약하디 약한 관계를 통해서 최근에 전혀 다른 분야의 새로운 일을 맡게 되었다. 심지어 15년 넘게 친하게 지낸 친구와는 같이 사업하다가 헤어졌는데 오히려 친분 하나 없는 사이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받았다. 더욱 신기한 것은 이 부부 집에서 3일 정도 신세를 지었는데 이때 이 남편을 처음 본 것이다. 이 기간에 제자의 남편은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와 기술을 내가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저녁 시간마다 나눈 대화를 통해서 본의 아니게 면접을 본 것처럼 되었고, 내년에 있을 프로젝트에서 한 부분을 맡게 되었다.
약 10년 전 아내와 잠깐 함께 살았던 룸메의 남편
아내도 예전 룸메와 1년에 한번 정도 연락하는 사이이다. 나 역시 이 형님과는 거의 연락도 잘 안 한다. 하지만 만날 기회가 생기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한다. 단순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시도해 본 것, 결과물 등을 서로 공유하고 피드백을 한다. 각자가 가진 목표는 비슷하지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이야기가 명쾌한 답이 되는 경우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런 대화를 통해서 색다른 접근이나 시각을 경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다음에 언제 또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 만남을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살게 되는 동기부여가 된다.
클러스터를 찾을 수 없다면, 당신이 새로 만들어라
클러스터도 커뮤니티의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학 시절에는 비영리 단체인 Toastmasters Club을 학교에 도입하고 운영하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했었지만 2011년 졸업과 동시에 2019년까지 축구를 제외한 그 어떤 커뮤니티 또는 클러스터 활동이 없었다. 스스로 위로하려고 그랬을 수도 있고, 실제로 그랬을 수도 있는데 마음에 드는 클러스터가 없었다. 이참에 만들어 보았다. 빡독x하노버. <친구의 친구>에서 자신의 클러스터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이를 빡독x하노버에 적용해 보겠다.
<친구의 친구>을 어떻게 하다가 읽게 되었나를 생각해보니 이것 역시 소소하지만 많은 인물들이 연결되어 만들어 낸 결과였다. 그렇다. 우리는 아래 문장을 이해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다. 누구를 아느냐다 - <친구의 친구> ebook 19%
[아인슈타인의 전쟁] 시간과 공간은 상대적이지만 소명은 절대적이다. (0) | 2020.12.13 |
---|---|
[마법의 연금 굴리기] 문맹보다 무서운 금융문맹 feat. 연금 최적화 작업 (0) | 2020.12.05 |
[주식의 쓸모] 인덱스 펀드의 중요성! feat. 추천 포트폴리오 비율 (2) | 2020.11.23 |
[후츠파] 7년 전 영화가 이제야 이해 되었다. (0) | 2020.11.21 |
[킵고잉] 경제 유튜버 신사임당이 말하는 자본주의에서 돈 버는 방법에 대한 담담한 고백 feat. 성공은 행운, 실패는 안티프래질 (0) | 2020.11.1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