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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운명이다] 커뮤니티 활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서평/2021

by dokssultant 2021. 3. 3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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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운명이다>에서 언급되는 내용이 새롭지는 않았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가 많았고, 어떤 새로운 정보를 얻기보다는 이전에 읽었던 <친구의 친구>, <인간관계론> 등 처세와 커뮤니티에 대한 책들의 내용을 상기시키는 용도로 가볍게 읽기에 좋았다.

주역학이라는 다소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배경과 달리 운의 영역과 같은 익숙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몇몇 구절에서는 너무 추상적이거나 갑자기 마무리한 것 같아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물론 나의 낮은 문해력 문제가 더 클 것이다.) 계획은 저자 김승호 작가의 베스트셀러인 <사는 곳이 운명이다>와 <돈보다 운을 벌어라>까지 시리즈 전편을 다 읽어 볼 생각이었는데 이 책으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찾던 스타일의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이 운명이다 - 지금 당신이 만나는 사람이 당신의 운명을 만든다

 

"대부 이상은 법으로 논하지 않는다."

사소한 정의보다는 인간을 먼저 존중하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몇 번을 다시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인간의 존엄성이 정의보다 앞선다는 말인지 인간에 대한 동정이 정의보다 앞서야 한다는 말인지 또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의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용어에 대한 설명과 근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사람이 먼저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너무 추상적이라 조금만 생각해보면 논란거리가 많다고 본다. 정의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 아니라는 것에도 동의한다. 복잡한 시스템에서 판단 기준이 단 하나라는 것은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것이다. 이 때문에 법에서도 '정상참작 사유'가 있는 것이라고 본다.

정의가 유일한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판단 기준에서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정의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라 또 깊게 생각을 해봐야 하지만 판단 과정에서 정의의 비중을 많이 두었다고 틀렸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 중에는 좋은 사람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피해자와 가해자처럼 얽히고 싶지 않은 관계도 있을 것이고, 갑과 을처럼 불편한 하지만 억지로라도 연결해야 하는 관계도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최소한의 정의와 법 나아가 도덕을 지킨다면 불편한 인간관계가 나올까? 이상적인 사회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막연하게 '사람이 우선이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사람이 사람다워질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이 되어야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싶었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교육도 그 방법이 될 수 있고, 사회의 인식이나 분위기가 인간의 존엄성을 우선시하는 특히나 돈, 권력, 명예 등으로 침해받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세부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피해자의 상처 받은 존엄성은 가해자의 그것을 박살 내도 회복되기 어렵다. 가해자는 일반인과 같은 또는 비슷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럼 사람이 먼저가 되려면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해야 한다. 그 구분에 정의가 필요하다. 정의를 해친 자와 정의를 유지 한자를 구분해야 누가 먼저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가해자 입장에서는 반성하고 교화되어 다시 일반 사회로 들어온 가해자는 자신의 죄를 부정하고, 범죄를 반복하는 가해자와 구분해야 하고 이 또한 법에 의해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먼저 되기 위해서는 법과 같은 사회적 시스템 장치가 잘되어 있을수록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것 같다. 

 

Photo by Kelly Sikkema on Unsplash

 

씽큐온, 빡독x모임과 블로그를 하면서 느슨한 유대관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운이 좋게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설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그로 인해 '자신을 속이는 게으름(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고 중요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바빠서 중요한 일을 못했다고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 혼자였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협업을 통해서 계획했던 목표에 어떻게 하면 갈 수 있을지 조금이나마 선명해진 기분을 경험했다. 그랬더니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거침없었고, 이는 나의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를 나름 중대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의 제목처럼 내가 만난 사람이 나의 운명을 바꿨는지도 모르겠다.

혼자보다는 다른 이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이 성장하기 더 유리하다는 것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만약 이 대전제에 의문이 있다면 <사람이 운명이다>는 대인관계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무겁지 않고, 빠르게 볼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심도 있는 내용을 원한다면 <친구의 친구>를 더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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