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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ZERO to ONE ]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 feat. 스타트업 계독

서평/2021

by dokssultant 2021. 6. 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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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계기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한 달 동안 스타트업 관련 서적 3권을 연달아 읽었다. 나름 고영성 작가님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배웠던 한 분야에 대한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는 계독을 해봤는데 스타트업도 스타트업이지만 다양한 독서법을 시도해봤다는 것에서 뿌듯함을 느꼈다.

스타트업 관련 서적은 유튜브 영상에서 추천받은 책이자 MIT 창업 프로그램을 다룬 <스타트업 바이블>, 교보문고에서 "스타트업"으로 검색한 뒤 경제/경영 분야에서 판매량 1등 한 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의 <ZERO to ONE>과 한국인이 쓴 스타트업 서적 중에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을 골랐다. 의도적으로 다양한 곳에서 추천을 받아서 읽어 봤는데 희한하게도 2014년도 또는 2015년도 서적이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6, 7년 전 책들이라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구닥다리(?)가 아닌가 싶었지만 근본적인 내용은 예나 지금이나 일맥상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읽어 보았다.

블로그는 꼭 하자!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로 많이 알려진 피터 틸님이 스탠퍼드 대학에서 강의한 수업 내용을 당시 그 강의 내용을 아주 꼼꼼하게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린 블레이크 매스터스 님과 함께 낸 책이다. 뜬금포지만 블로그는 꼭 하길 바란다.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유튜브, 인스타, 페이스북 등 뭐든 하면 좋을 것 같다. 블로그에 연재한 글이 이슈가 되면서 새로운 결과물인 <ZERO to ONE>이 나왔듯이 나 역시 서평을 올리고, Duales Studium을 알리면서 변화의 과정을 기록하고자 시작한 블로그를 꾸준히 해보니,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기도 했다. 어떤 플랫폼에 어떤 형식의 Output이던 상관없이 Output을 공유하는 작은 행동이 계속 쌓이다 보면 본인 브랜딩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물론 그 Output이 일상생활에 적용까지 시킨다면 금상첨화이고 말이다.

 

Photo by Glenn Carstens-Peters on Unsplash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자!

스타트업 관련 서적을 읽게 된 목적이 스타트업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어디서부터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등을 위함이었는데 <ZERO to ONE>은 스타트업에 대한 워크북이라기보다는 어떤 마음 가짐으로 스타트업에 임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성으로 가야 하는지 등 미리 그 길을 가본 선배가 후배에게 조언하듯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4장과 5장에서 말하는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는 내용이다. 아니? 무한 경쟁 사회 아녔던가? 경쟁을 하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었나? 경쟁 없이 독점하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실제로 가능할지에 대해서 또한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꿈의 블루오션이 있을지에 대해서 독서모임에서 이야기를 해보니 부정적인 입장이 대부분인 것 같았다. 나 역시 "경쟁하지 말고 혁신적인 기술이나 독점 시장을 장악해야 한다."라고 들었을 때 고개가 쉽게 끄덕여지지 않았다.

 

44Photo by Victoire Joncheray on Unsplash

 

<ZERO to ONE>에서 말하는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제품(유형과 무형 전부 해당)을 가져야 한다. 이런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은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기업은 지속 가능한 이윤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 경쟁을 하면 어떻게 될까? 독점을 하면 100을 얻을 수 있는 것을 경쟁하면 단 1이라도 빼앗기게 되어 있다. 경쟁이 심하면 심할수록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줄어들 것이다. 이 부분이 저자 피터 틸 교수님이 말하는 "경쟁을 피하라"의 핵심이다.

<부의 추월차선>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우리는 가정, 학교, 사회, 언론, 기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성장하지만 다양성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경쟁에서 이기는 법에 대해서 배우고 실천하지만 경쟁을 피하거나 독점하는 것은 배우지 않는다. 특히 "독점"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어감이나 인식 때문에 더욱 그러한 듯하다. 피터 팀 교수님도 이를 지적한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경쟁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지만 이 경쟁이 정말 혁신적인 제품의 가치의 표식인지 아니면 같은 파이를 파괴하는 것인지 분별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경쟁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독점기업이다!

 

Photo by Sean Pollock on Unsplash

 

독점기업 - 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

끝까지 살아남는 회사라고 전제할 때(살아남는 것은 무조건 기본이다!) 독점기업의 가치는 그 분야에서 회사가 벌어들일 모든 돈의 총합이기에 독점하라고 하는 것이다. 독점기업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 4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무조건 4가지를 가져야 한다는 느낌보다는 대체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느낌으로 보면 좋다.

  • 독자 기술
  • 네트워크 효과
  • 규모의 경제
  • 브랜드 전략

독자기술은 해당 기술 복제가 어렵거나 불가능하거나 대체 기술보다 훨씬 뛰어나다면 독점적 우위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아무것도 없는 곳이나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카카오톡처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해당 제품이 더 유용하게 되는 것을 네트워크 효과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 처음부터 몸집이 큰 시장을 타깃 하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이 처음에는 하버드 내에서만 했던 것처럼 작은 시장에서 점차 키워 나가야 한다. 판매량이 오를수록 생산 비용이 절감되는 것이 규모의 경제인데 요가 수업처럼 인원과 장소의 한계가 있는 것보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처럼 소수가 수백만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 디자인할 때부터 대규모로 성장할 잠재성을 갖고 있어야 사용자가 늘어나고, 기능이 추가된다고 해서 성장이 중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요가 학원의 경우, 리모델링이나 상가 임대, 인테리어 등의 시간 동안에는 요가 수업을 할 수 없지만 카카오톡의 사용자가 증가한다고 해서 서비스를 중단하고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전략인데 해당 브랜드에 팬을 확보하고,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확보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양질의 제품이나 이용 가치가 있는 서비스가 바탕인 된 상태에서 브랜드 전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망하는 것도 한순간이다.

앞서 말했듯이 애플처럼 위 4가지를 전부 가지고 있으면 최고지만 몇 가지 요소만으로도 독점기업을 만들 수 있다. 4가지 요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환경을 위해서 먼저 움직이는 First Mover는 목적이 아닌 전략으로 사용해야 한다. First Mover는 다른 기업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순간 이득이 없어진다. 차라리 Last Mover로 틈새시장을 장악하여 아무도 모르게 오랫동안 독점을 누리는 것을 시도해 보자.

 

Photo by Matthew Osborn on Unsplash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는 것을 단순히 운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책을 읽다 보니 성공한 스타트업에 운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 공통점이 있었다. 더 읽고, 느끼고, 배우고, 실행해봐야 더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운은 몰라도 위험은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느끼는 것들을 계속 기록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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