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기면서 읽었던 <ZERO to ONE>이 마인드 위주의 이야기가 많아 좀 더 현실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한 책을 찾아봤다. <스타트업 바이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이블"이 붙으면 보통 그 분야의 최고의 서적이라는 이미지가 있기도 했고, 많은 스타트업을 가르치는 사람, 투자하는 사람,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사람, 하고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영상에서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다.
<스타트업 바이블>은 크게 6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고, 세부적으로 24가지 단계로 스타트업 창업과 운용 확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각 테마별로 해당 단계를 나누고 있다. 많은 부분을 "고객"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고 있고,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과 제품 기획 및 사업 확장까지 설명한다.
24단계만 지나면 성공적인 사업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1번부터 24번까지 각 단계가 독립적으로 되어 있어서 게임에서 1단계 클리어 하고 2단계로 넘어가는 방식이 아니다. 24단계가 테마별로 구분되어 있지만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예컨대 10단계를 수행 중에도 2와 3단계를 다시 점검하고, 7단계를 확인하는 등 24단계를 상황에 따라 계속 적용해야 한다.
Design Thinking
<스타트업 바이블>을 읽다보니 최근 회사에서 배웠던 Design Thinking이 생각이 났다. 회사에서 1년에 한 번씩 사이드 프로젝트 팀을 뽑아서 그 해 주제에 대한 스타트업 경연대회를 진행하는데 운 좋게 2020년에 선발되어 참여했다. 이때 배운 것이 Design Thinking이었다. 디자이너들이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법에서 착안한 스타트업 또는 프로젝트 구현 방식이다. 디자이너는 고객을 파악하고 그들의 니즈를 적용한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빨리 만들어 고객에게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면서 최종 제품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최근 유행하고 각광받는 애자일 Agile 전략과 유사한 것으로 24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스타트업 바이블>과 유사한 측면이 많이 있었다.
24단계 중에 가장 집중해서 읽었던 부분은 "수익 창출 전략은 무엇인가"였다. 내가 참여 했던 사이드 프로젝트 팀에서도 이 특히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는데 고생했었다. 당시에 참여했던 팀들 모두 아이디어도 좋고, 고객을 파악하고 시장을 분석하는 것도 잘했고 딱히 팀들 간 차이가 없었지만 비즈니스 모델에서 차이가 확연하게 들어 났다. 회사 임원들 앞에서 피치댁Pitch Deck을 하여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최종 과제였는데 이 프로젝트가 돈을 어떻게 얼마나 벌어줄 수 있는지를 제대로 설명하는 팀은 별로 없었다. 여기서 다른 것보다도 비즈니스 모델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투자를 받기 어렵다는 것을 배웠기에 <스타트업 바이블>에서 뭐라고 하는지 더 관심이 갔다.
비즈니스 모델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말은 정말 많이 듣고 있는데 정확히 뭘까? <스타트업 바이블>에 의하면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그 댓가로 내가 취할 수 있는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과 방법이라고 한다. 이윤을 지출 비용이나 원가를 기준으로 자의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얻는 가치를 바탕으로 결정한다는 의미이다.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변수는 고객과 가치이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한다는 말자체가 고객의 불편, 욕구와 의도 등 고객의 입장에서 이해를 해야 하고, 그 불편, 욕구의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획득할 수 있다. 즉, 단순히 돈을 어떻게 벌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상위 개념인 얼마나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개념인 것 같다.
그래도 약간 뜬구름 잡는 것 같다면 같은 분야의 다른 기업이나 경쟁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스타트업 바이블>에는 비즈니스 모델의 유형을 정할 수 있는 17가지 기본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17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조합하여 만들 수도 있으니 실제로는 더 많은 기본 모델을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막연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스타트업 바이블>에서 소개하는 방식은 성공할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의미이지 무조건 24단계가 꼭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후해석일 가능성도 있고, 당시에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린 것일 수도 있고, 비즈니스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구시대적인 이론일 수도 있다. 따라서 참고를 하되 맹신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니 스타트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고 사이드 프로젝트 하듯이 도전해보자. 관련 책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내 사업에 적용해보면서 어렵겠지만 즐겁게 도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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