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온라인 독서모임인 씽큐온 덕분에 2주에 1권의 책을 읽었고, 나 혼자 다짐한 "6월 스타트업 계독"으로 1주에 1권씩 읽었더니 지금까지 총 6권을 읽었다. 아직 6월이 끝나지 않았으니 다 합쳐서 8권까지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엄청난 성장이다. 시간이 날 때 유튜브를 봤었는데 이젠 유튜브 말고 전자책을 켠다.
스타트업 관련 서적 계독 4권의 마지막 책은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이다. 지금까지 읽은 책이 전부 외국 저자가 이야기한 것이라 한국 저자가 말하는 스타트업에 대해 듣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특별한 내용은 딱히 없었다. 이미 다른 책에서 말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디테일한 부분만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성급한 일반화지만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보아 스타트업으로 성공하는 방법은 이미 검증되어 있으나 실행에 옮기는 것이 어려운 것인가 싶었다.
파괴는 당장의 단기적인 희생을 요구하지만 더 큰 시장이 주는 보상을 장기적으로 누릴 기회를 획득하는 창조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9%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 생활을 파괴해야 한다. 자고 싶고, 먹고 싶고, 유튜브 보고 싶은 것 등 평소 했던 것을 하지 않고, 새롭고 생산적인 것을 억지로라도 해야 한다. 시간 관리처럼 유튜브를 안 보면 바로 독서할 시간을 얻는 것처럼 단기적으로 바로 효과를 보는 것도 있지만, 다이어트나 학습과 같이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임계점까지 꾸준한 노력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경우도 있다.
어렵게 공부해서 얻은 지식은 평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영양분이 될 수 있다. 지난 2, 3년이 그 증거이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이제 독서를 통한 변화와 즐거움, 심지어 솜털같이 적은 돈이지만 경제적 이익까지 생기는 것을 보고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 스타트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지만 스타트업을 위해 하나씩 익히고 배우는 과정이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장기적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보상을 줄 것임을 확신한다. 그러니 먹고사니즘이 해결되는 순간 바로 도전해 보자.
진짜 큰 기회를 찾는다면 트렌드로부터 가능하면 멀리 떨어져라.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19%
이건 좀 의외였다.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트렌드에서 멀리 떨어지라고 하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저자는 자신이 무엇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하. 유행을 좇아서 제품을 선정하거나 사업의 방향성을 잡거나 하지 말고, 트렌드와 상관없이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준비를 많이 한 것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메타인지와 연결되는 부분인 것 같다.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기 전에 한 시간만이라도 인터넷 검색을 해보기 바란다.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33%
주식에서 "쉿! 너한테만 알려주는 정보야."라는 말을 들으면 그것은 세상 사람 전부 다 아는 정보라는 뜻이다. 아이디어 측면에서 보면 대단한 것을 생각했다면 나만 생각했다는 착각 하지말자. 다만, 검색 결과 다른 사람이 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른 사람보다 더 반짝일 수도 있으니깐 내 것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 유일한 아이디어라 착각하면서 사업 계획서를 쓰고 사업을 준비하는데 시간과 재화를 낭비하지 말라고 해석했다.
나처럼 스타트업을 하는 이유가 돈을 버는 수단이 제 1 목적이 아니라 좀 더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더욱 그래도 될 것 같다. 배부른 소리 일 수도 있는데 스타트업을 해보기 위해서 직업을 먼저 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고 다른 곳에 돈 안 쓰고 아껴서 배우고 도전하는 곳에 내 시간과 돈을 쓸 생각이다. 작고 다양한 사업을 많이 해보고 싶다. 망해도 티 안 나게 작은 사업이지만 많이 배울 수 있는 그런 사업 말이다.
창업의 과정은 일종의 행동을 배우는 과정이다.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81%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우는 과정' 즉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 같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학습 말고, 시장을 이해하고, 제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다루는 등 실전에 바로 쓸 수 있는 학습을 의미한다. 최근 읽고 있는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에 따르면 학습은 에러를 최소화하는 것이라 했다. 애자일 하게 빨리 만들고 빨리 망하고 빨리 피드백해서 다시 만드는 이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여 내 생각과 시장, 제품, 고객의 간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내가 스타트업을 생각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18년 10월에 독서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독서를 하면서 배운 지식들을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변화를 느끼면서 재미있었다. 초집중을 위해서는 좀 더 다른 환경 설정을 하고 싶었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싶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를 너무 많이 생각하면 길을 벗어나 본질을 훼손한다. 본질을 잘하기 위해 도입한 수단이 일차적 목표가 되고 본질이 이차적 목표가 되는 순간 배는 산으로 올라간다. 많은 회원을 확보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지 마라. 팬시 용품점을 방문한 고객은 경품을 원해서 여기 온 것이 아니다. 팬시 용품을 사려는 사람들은 예쁘고 싼 팬시 용품을 잘 검색해 구매하는 것을 원한다. 이것이 본질이다. <권도균의 스타트업 경영 수업> 91%
자기 계발을 해본 사람이면 많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 같다. 빡독x하노버 나눔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 '기록'을 예로 들면 처음에는 시간관리를 위해서 기록을 시작했다. 기록을 철저하게 하고 피드백을 할수록 성장하고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기록이 계속될수록 기록을 통한 변화보다 기록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더 예쁘게 꾸미려고 하고, 더 좋은 종이와 펜을 구비해야 하고, 남들은 어떻게 하나 확인도 해야 하고, 내가 쓴 기록을 공유도 해야 하고, 감사와 반성도 적고, 데일리 플랜도 적고 등등등... 나중에는 기록하는데 쓴 시간이 2시간, 3시간이 된다.
목적은 언제든지 변화 할 수 있다. 하나의 목적이 다른 목적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목적의식을 분명하게 유지하도록 항상 단도리 하자!
어느덧 스타트업 4권 계독이라는 작은 목표를 이루었다. 계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얻은 것이 있다면 성공한 다음 성공요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적어도 스타트업은 어쩌면 계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재독이 필요한 분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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