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를 사랑해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은 지금 "배움"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과학적으로, 경험적으로 이해시켜주는 1부와 인간이 어떻게 배우는지가 아니라 인간의 뇌가 어떻게 배우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한 2부를 지나 3부 "배움의 네 기둥"에 오셨습니다. 아마 여기까지 오신 분들 중 특히 교육업계에서 일하시거나 자녀를 가지신 부모님들의 경우 교육 학습 지도의 방향성에 대해서 반성도 많이 하고, 느끼는 인사이트도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오늘 설명회의 하이라이트! 누구보다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력
노오오오력???!!! 잠시만요! 고객님들, 나가지 마세요! 고객님 진정하시고 들어 보세요. 이 흔하디 흔한 말을 듣자고 이 설명회에 오신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은 배움에 있어서 유일한 길입니다. 다만, 다른 설명회에서 들었던 것처럼 "노력하세요~!"라고 하면서 끝내면 귀한 시간 쓰고, 책값 내면서 여기에 오실 이유가 없었겠죠? 네, 앉아주세요. 물이랑 다과도 드시면서 흥분을 가라 앉혀 주세요.
마치 비를 피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비를 절대 피할 수 없듯이 성공적인 배움을 위해서는 반드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만 저희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우리의 소중한 노력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의, 적극적 참여, 에러 피드백, 통합의 4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노력을 제대로 해봅시다.
주의
인지과학에서 '주의'란 뇌가 정보를 선택하고 확대하고 내보내고 처리하는 그 모든 메커니즘을 가리킨다.
모든 감각으로 들어오는 정보(Input)는 우리의 "주의"를 사용하여 처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정적인 "주의"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가 효과적인 배움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극단적으로는 등산하다가 곰을 만났을 때, 핸드폰 배터리 없음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는 것처럼 긴급성이나 중요성, 열정, 호기심이나 관심, 의무, 보상 등을 활용하여 주의를 통한 뇌 회로 사용을 최대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주의는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주의를 사용하는 멀티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주의를 끄는 많은 것들에 대한 절제 또는 억제가 필요합니다.
머리로는 알지만 주의가 분산되는 것을 쉽게 막을 수가 없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환경설정입니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가장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테마를 적어두고 계속 보는 것이나 무조건 퇴근 후 카페에서 2시간 독서를 하겠다고 다짐하고 카페에 가는 행위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설정입니다. 독서모임, 스터디 등과 같이 사회적인 인간의 특성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과 주의를 공유하는 환경설정을 통해 주의분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의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집중을 방해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 쓴 집중하는 방법 실용서 <초집중>과 최고의 학습법 워크북이라 생각하는 <완벽한 공부법>을 참고해 주세요.
적극적 참여
'적극적 참여'라는 단어만 들어도 뭔가 나는 경험한 적 없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적극적인 참여만을 장려해서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네. 맞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결과가 말해 주 듯, 동기부여 없이 수동적인 생명체는 거의 또는 전혀 배우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이 호기심이나 문제 등을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하게 내버려 두는 '발견 중심 학습'을 하라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아이는 물론이고 성인도 마찬가지로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을 통해 배우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을 아무 개입 없이 그냥 내버려 두면 계속 그 자리에 머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개입과 능동적인 자세가 서로 어우러질 때 배움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를 보면 적극적인 참여의 토대들 중 하나로 호기심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서도 오해하지 마세요. 호기심만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월급이 될 수도 있고, 선생님 또는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일수도 있고, 직업이나 사명감 또는 사회 분위기, 심지어 관심이 전혀 없던 것을 배우는 과정 또는 잘하게 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능동적인 자세임을 잊지 말아 주세요.
에러 피드백
피드백의 필요성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피드백을 제공해줄 수 있는 멘토를 어떻게 만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오프라인 멘토를 찾지 못했지만 독서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지만 독서를 시작하고 크게 놀랐던 것이 세상에 책이 정말 많은 만큼 배울 것도 많고, 잘난 사람도 엄청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거만하게도 항상 주변에 잘난 사람이 없다고 했는데 도서관에 다 모여 있었던 셈이었죠. 이전에는 제 잘난 맛으로 살았는데 알고 보니 수준 이하인 것도 많고, 틀린 것도 많았습니다. 이를 알게 되니 독서에 재미가 생겼습니다. 재미가 있으니 독서를 많이 하게 되고, 독서를 많이 하니 문해력이 나아지고, 문해력이 좋아질수록 책에서 더 많은 내용과 피드백을 얻게 되면서 현실에는 없는 피드백을 주는 멘토가 생긴 것 같아 놀랍고 재미가 있습니다.
개인이 가진 시험에 대한 안 좋은 경험과 사회적 시선 때문에 시험이라 하면 안 좋은 생각이 먼저 들고, 억지로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을 텐데요. 사실 시험은 에러를 확인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시험을 무엇을 모르고 개선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로 사용하면 좋은데 점수로 모든 것을 평가하고 결과에 대한 비난만 하니 시험 후 에러 피드백은 당연히 없습니다. 시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해 보이고, 그 시작은 저를 비롯해 우리 개인에서 시작해 봅시다.
학생이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시험이 적은 삶일 텐데 그럴 때는 실수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수가 없는 사람과 일하고 싶고, 본인도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시지 않으신가요? 독일에서는 실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상당히 관대합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고 굳게 믿고 타인이 성장하는 것을 기다려줍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한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수를 하면 혼나고, 심지어 관리를 제대로 안 한 상사의 탓이라며 연대책임을 무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럼 누가 실수를 하려고 할까요? 실수를 안 할 수 있는 일만 하지 않을까요? 그럼 배움이 없을 것이고 정체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수가 많다는 말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실수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 봅니다. 질책보다 배움의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했는지 피드백을 한다면, 그래서 피드백을 통해 정확하게 주의와 관심을 유지시킨다면 시간을 걸려도 실수한 사람도 배우고 성장할 것입니다. 우리 서로 그럴 시간을 주고받는 것은 어떨까요?
피드백 부분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또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인 메타인지와도 연결이 됩니다. 인터넷에 나온 메타인지 글을 보는 것도 좋지만 <완벽한 공부법> 메타인지 편을 확인해 보세요!
통합
통합은 영어로 된 수학 서술형 문제를 읽고 풀 때 영어를 해석하면서 수학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뇌로 들어온 배운 내용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단계입니다. 사실 이 부분을 설명회에 넣을지 말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통합은 수면 시간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저는 수면에 문제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기계도 종종 재부팅을 해주는데 하물며 사람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보통 7-8시간은 자야 한다고 합니다. <숙면의 모든 것>을 읽고 양질의 수면을 다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반성하고, 7시간 잘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설명회에 참여하신 고객님들은 꼭 수면시간을 지켜주세요.
정리하겠습니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 노력을 의식적으로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주의, 적극적 참여, 에러 피드백, 통합 4가지 요소 모두 필요합니다. 어떤 동기부여를 통해서든 배우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오로지 그곳에만 주의 집중하기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학습에 임하며, 충분한 수면을 통해 배운 지식을 통합시키면 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마지막 선물을 드리고자 합니다. 선물은 책 표지에 있는 뇌처럼 보이는 네잎클로버입니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를 읽으신 또는 읽을 예정이신 모든 고객님들께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성공적인 학습을 위한 노력 사용 설명회"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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