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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탤런트 코드] 재능공식으로 남을 설득할 수 있을까? feat. 재능 = 점화 + 마스터 코칭 + 심층 연습

서평/2021

by dokssultant 2021. 8. 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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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재능'이라 하면 타고나는 것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재능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거나 믿고 있는 재능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재능?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 개인이 타고난 능력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을 아울러 이른다. - 네이버 국어사전

재능을 타고난 능력이라고만 생각한다면 반쪽짜리 대답이기에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탤런트 코드>는 정확하게 이 두 가지 개념을 충족시키는 재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거나 동기부여 영상을 많이 봤다면 아마 이 정도만 이야기해도 대충 <탤런트 코드>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것이다.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 나오는 아래 그림을 보면 예상은 확신이 될 것이다.

 

<탤런트 코드> 에필로그에 있는 그림 따라 그림

 

점화는 흔히 '동기 부여'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치와 같은 사람에 의해서 동기 부여를 얻을 수도 있고, 어떤 물건이나 어떠한 과정을 통해 동기 부여 (점화)가 생기면 그 일에 대해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때 막무가내로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을 주는 코치 (또는 무언가)가 있다면 제대로 된 의식적 노력을 할 수 있고, 이는 곧 자신의 재능이 된다는 말이다.

이론적으로는 시험에도 자주 나오고 수업시간에 달달 암기하지만 실제로는 어디에 사용하는지 모르는 근의 공식이나 삼각함수와 같은 수학 공식처럼 <탤런트 코드>에서 말한 이 재능 공식을 이론적으로는 알겠으나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재능을 단순히 타고난 것이라고 치부하는 이유가 "점화"와 "심층 연습"이 정말 쉽지 않기에 재능이라는 말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것을 합리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적절한 코치를 만난다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책에서는 점화와 심층 연습이 함께 작용하여 기술을 만든다고 하고, 성공의 물꼬를 트는 돌파구가 한 번 뚫리고 나면, 그 이후에는 속도의 문제지 술술 풀리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다들 그 한 번을 어려워하는 것 같다. 다만 나는 미완이지만 그 물꼬가 대충 어떤 느낌일지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했다.

 

Photo by Gary Ellis on Unsplash

 

점화

유튜브 영상이나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선생님이나 멘토와의 상담을 통해, 여행, 봉사활동 등 다양한 소스로부터 우리는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다. 사람마다 환경과 상황, 조건이 다르기에 모두가 똑같은 것을 보고 점화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 따라 다르게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한 말에 한 가지 부정적인 가능성이 있다.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은 동기 부여를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 동기 부여 자체가 안 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점화가 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의욕 자체가 없거나, 동기 부여는 되었으나 아무런 행동(책에서는 심층 연습)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의욕 자체가 없는 사람은 많이 만난 적은 없는데 말만 의욕 뿜뿜이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을 어떻게 제대로 점화시켜 연습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어르고 달래보기도 하고, 화를 내보기도 하고, 심한 말, 달콤한 말 다 해도 소용이 없었다. 희망을 주면 희망 고문이 되고, 부정적인 이야기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적극적이면 부담 주지 말라고 하고, 대충 하면 성의가 없다고 한다. 도와 달라고는 하지만 도와주면 고맙다는 말보다 포기하고 싶다는 말을 더 많이 듣는다.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떤 관점에서는 폭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도와 달라고 해서 도와주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붇기 식이면 폭력을 당하는 기분이다.

괜한 오지랖 떨지 말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오지랖이 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주변 사람 모두가 눈이 하나라면 눈 두개인 사람이 언젠가 자신의 눈을 파버릴지도 모르니 그들의 한쪽 눈을 찾아주고 싶다. 내 눈을 위해서라도.....

 

Photo by Clark Young on Unsplash

 

심층 연습

<탤런트 코드>에서 말하는 심층 연습을 의식적 노력이라 해석했다.

의식적 노력은 다음 7가지 특징을 갖는다.
1. 일정 수준 이상 체계적으로 정립된 방법론(예를 들어 교육학, 인지심리학, 뇌과학)으로 연습한다.
2. 자신의 능력보다 조금 더 어려운 작업을 지속해서 한다.
3.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로 연습한다.
4. 스스로 연습/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5. 기초부터 충실하게 마스터 한다.
6.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피드백을 조성하고, 수정을 반복한다.
7. 피드백에 따라 행동을 변경한다.
- 재능을 키우는 '의식적인 연습' <완벽한 공부법>

의식적인 노력을 계속 추구했지만 아직 7가지 모두를 적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의 이야기의 신뢰도가 떨어지겠지만 계속 노력하는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3번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로 연습하는 것이다. 명확하지 않으니 조금만 틈이 생기면 갈팡질팡한다. 마치 오늘은 비도 오고, 밥도 조금 먹었고, 어제 운동을 많이 했으니 오늘 운동은 쉬어도 되지 않나? 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목표의 성격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증명 목표가 아니라 하고자 하는 것의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성장을 위한 성장 목표를 가져야 하는데 몇몇 증명 목표가 성장 목표를 가린다. 예컨대, 보여주기 위한 기록, 독서 권수에 집착한 독서.

심층 연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니 다른 이에게 이를 제대로 이야기 못해주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다 알지."다. 알면서 안 하는 것이 몰라서 못하는 것보다 나쁘다고 생각한다. 함께 연습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서로 으쌰 으쌰 하면서 성장하고 싶은데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이 있을 때 운 좋게 어떤 기업의 대표님과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많은 인사이트를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남을 설득하기 전에 그것이 갖는 가치와 의미를 내가 먼저 설득당해서 충분히 이해를 하고 습득을 해야 나의 말에 권위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를 미루어 보아 내가 아직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은 그들의 문제라기보다는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말이다.

 

Photo by Ravi Roshan on Unsplash

 

<탤런트 코드>를 통해 재능을 늘리는 방법을 알고 싶다기보다는 '어떻게 주변을 설득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얻고 싶었다. 내가 이 재능 공식을 제대로 익히고 실생활에 수행하고 있지 않았다는 결론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책이다. 나 먼저 재능 공식을 이용해서 성장한 다음 다시 이 공식으로 남을 설득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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