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빡독x하노버 단체방에 <싱크 어게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분이 계셨을 정도로 애덤 그랜트 작가님의 인기는 상당했다. 내가 잘 몰랐던 것이 죄송할 따름ㅠ. 나눔 시간에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것이 도움이 되어 책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평소 <싱크 어게인>에서 말하는 것과 유사하게 행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다시 생각하기를 통해서 오랜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고, 평생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며, 소중한 것을 언제 버려야 하는지를 아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에게는 전도사(자신의 믿음이 위험해질 때 이를 보호하기 위해 설교를 한다.), 검사(상대방이 틀렸고, 내가 옳음을 입증하기 위해 논거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정치인(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치 공작을 하느라 자신의 생각의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는다.)의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아마 여기까지만 봐도 전도사, 검사 또는 정치인처럼 살지 않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잘 알 것이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오픈 마인드, 겸손한 태도, 확신보다는 의심, 호기심을 갖는 등과 같은 것 말이다. 우리는 이미 본능적으로 또는 교육을 통해서 다시 생각하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너무나도 잘 아는 개념들이고, 학교에서 시험지 정답으로 쓰기에 좋은 답이지만 문제는 이런 생각과 마음, 행동을 어떻게 기를 수 있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가이다. 이런 고민이 많은 가운데 <싱크 어게인>에서 정말 의미 있는 이야기를 하나 발견했다.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교에 있는 "어려운 대화 연구소"의 방법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 속에서 생각을 다시 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연습이 될 것 같아 보였다.
... 당신은 논란이 많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 당신과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낯선 사람과 한 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2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예컨대 낙태라는 쟁점을 놓고 대화를 해서 그 문제에 대해 두 사람이 합의하는 내용을 공동성명서 형식으로 정리하고 서명할 것이다. 만일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이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신과 당신의 짝이 합의해서 마련한 그 성명서는 공개된 광장에 게시된다.
빡독 모임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해보고 싶은 방법이다. 사실 얼마 전에 인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성선설인지, 성악설인지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딱 "어려운 대화 연구소"에서 하는 방식으로 풀어보기 재미있는 주제가 아닐까?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토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독서모임에서도 정치, 성, 종교 등 민간함 주제에 대해서는 금지 시 된다. 사실 심각하게 대립하여 싸울 가능성이 있는 주제는 전부 다 못하게 한다. 모임의 운영과 존속을 위해 필요한 규칙이지만 적어도 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는 이를 극복하고 싶다. (현실적으로 "빡독"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한 이를 어길 수는 없다.) 따라서 20분 합의 방식을 적용해보고 싶다.
공동성명서를 만들어서 카톡방에 공개를 하고, 다시 그 공개된 성명서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원수가 많은 독서 모임방보다는 구성원 간 끈끈함이 있는 모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120여 명의 독서모임 규모를 줄여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여담으로 성선설과 성악설. 어떻게 합의하는 내용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선악을 떠나서 결국 인간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은 선이지 않을까? 그럼 나와 파트너는 시작이야 어떻든 인간이 나아갈 길은 선이라고 합의를 한다면 성악설을 부정하는 사람도 내 이야기를 들을 것이고, 이상적이라고 부정했던 마음만 있던 나도 선이 되기 위한 방법과 노력을 찾고자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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