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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혁신의 뿌리] 아이고, 내가 오해를 했구만 feat. 폴리 매스

서평/2021

by dokssultant 2021. 10. 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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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직업을 아는가? 아래 보기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무엇을 고르겠는가?

  1. 화가
  2. 조각가
  3. 발명가
  4. 건축가
  5. 해부학자
  6. 지리학자
  7. 음악가
  8. 모두 다.

 

Photo by Eric TERRADE on Unsplash

 

무슨 사법고시마냥 보기가 8개인가 싶겠지만, 정답은 8번이다. '최소한 8번은 답이 아니다.'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7개의 직업 모두 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최고의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폴리 매스>에 언급된 수많은 위인들이 (<폴리 매스> 책에 담지 못한 수많은 과거의 위인들과 현재의 위인들 나아가 미래에 나올 위인들까지)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것은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는 나에게 모욕감을 주기 충분했다.

아, 참고로 <폴리 매스> 제대로 읽고 나면 모욕감은 사라지니 안 읽어봤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2020년 10월 15일에 작성한 폴리 매스 서평. 1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나는 성장했을까? (아래 쿠키 영상 멘트 있음^)

 

제너럴리스트인 내가 폴리매스가 되는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

솔직히 나는 폴리 매스라는 단어를 몰랐지만 이런 삶을 원하고 있었고, 추구하는 과정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폴리 매스>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알려주었고, 끝까지

haru-hugi.tistory.com

 

위 서평을 작성할 때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하나 있었다. 미리 이야기 하지만 위인들을 추호도 무시하거나 폄하하려는 것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 당시에 나름 합리적 의심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들이 그렇게나 많은 직업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아보았다. 다음은 헛소리 가득한 한 예이다.

 

Photo by Bill Oxford on Unsplash

 

예전에는 사법고시 같은 것이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예전 사법체계를 모르느니 지금 사법고시나 로스쿨 생각하면서 대단하다고 할 것인데 어쩌면 현실은 달랐었을 수도 있다. 그냥 참견하는 것 좋아하고, 말주변이 좋은 동네 미용실 어머님 같은 분이 동네 사람 편에서 변호를 했던 것이 나중에 변호사라고 기록된 것은 아닐까? 그렇게 변호를 잘해서 인지도가 쌓인 그 또는 그녀를 동네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면 찾아오게 되는데 하필 어떤 사람이 건물을 지으려고 했고, 그 사람의 의견을 묻는다. 설계도를 볼 줄 모르지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한 동네 사령관은 진짜 건축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이후 건축가 직함을 얻는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그림을 그렸는데 그에게 도움을 많이 받은 사람이 손사래 치는 그의 작품을 구매한다. 이렇게 그는 변호사이자, 건축가이자, 화가가 되었다. 사실 그는 농부였는데 말이다.

 

Photo by Bill Oxford on Unsplash

 

헛소리라는 것을 알지만 후광효과처럼 한 분야에서 잘 나가는 사람이 다른 분야를 도전할 때 그 분야를 묵묵히 도전하는 사람보다 수월한 경우가 있기에 이런 상상을 해봤다. 예를 들어 최고의 축구선수인 메시가 어느 날 신발을 만든다고 해보자. 그의 신발의 퀄리티와 상관없이 그의 신발은 매진이 될 것이다. 한정판이라 하면 리셀가도 어마어마해질 것이다.

 

Photo by Andrew George on Unsplash

 

뇌피셜 그만 하고 이제 <혁신의 뿌리> 이야기를 해보겠다. 많은 내용 중 과학자와 예술가가 가지는 공통점에 주목했다. 둘 다 규칙과 전통을 깨면서 발전한다는 점이다. 그럼 규칙과 전통을 어떻게 깰 수 있을까? 용기도 있어야 하지만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 과학은 상상력을 통해 가정하고 그 가정을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증명해야 한다. 그러니 과학자들은 예술가들처럼 현실을 달리 보는 능력이 발달하고 그 능력은 그 사람들의 예술성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과학과 예술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직업병인 규칙을 깨는 행동이 이 두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Photo by Damir Spanic on Unsplash

 

또 한 가지. 과학과 예술은 그 가치를 인정해줄 때 빛난다. 보디빌더들의 몸을 보고 멋있고 예술적이라 하는가? 아니면 징그럽다고 하는가?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냥 그 가치를 아는가 모르는가 차이이다. 근육을 만드는 고통과 스킬, 훈련 과정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그들의 몸이 예술로 보일 것이고,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 말고는 안 하는 사람에게는 일부러 돈 내고 무거운 것을 들러 다니는 이상한 사람에 불과할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나에게 가지고 와서 함께 하자고 했다면, 일식 실험은 없었을 것이고, 아인슈타인의 우스광스러운 사진은 유명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 역시 가치를 모르면 보고 있지만 보고 있지 않는 것이다.

<혁신의 뿌리>를 통해서 <폴리 매스>를 읽으면서 했던 생각을 조금은 정리 할 수 있었다. 후광효과보다는 규칙을 깨려는 그 습성(?)이 예술가와 과학자를 연결시켰고, 그 다양함 속에서 남이 정한 또는 자신이 정한 가치를 탐구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적, 예술적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였을까? 

 

Photo by Vyshnavi Bisani on Unsplash

 

<쿠키 멘트>

1년 전 서평을 보니 새롭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 만들기" 부분이 1년 만에 상당히 바뀌었다. 늦은 나이에 17학번으로 새로운 전공에 도전했고, 성공적으로 졸업했다. 이어서 해당 학과로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혀 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음악 분야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독서를 꾸준히 하기 위해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코딩에 익숙해지기 위해 빡독x하노버 앱을 만들어 봤고, 코딩 스터디도 하고, 읽은 책 내용을 바탕으로 재테크도 했다. 작은 성과지만 1년 동안 내가 한 모든 행동들에서 작은 돌 같은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그 돌을 가지고 작은 탑을 쌓았다. 오는 11월에 탑을 잘 쌓는지 나올 텐데 설렘 반 걱정 반이다. 바쁘고 정신없지만 정말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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