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13. 역사의 쓸모] 일반인이 역사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책.

서평/2022

by kode_협회장 2022. 6. 24. 09:00

본문

<역사의 쓸모>는 기존의 딱딱한 역사 교과서가 시간 순서대로 시험에 나올 법한 내용을 공부하는 것과 달리 현재 우리가 역사 속에서 인사이트를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작가가 몸소 보여주고 있는 책 같다. 이를 테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존심과 실익 사이에서 고민할 법한 상황에 대한 답을 장수왕의 외교정책을 소개하면서 풀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Photo by Clarisse Meyer on Unsplash

 

역사를 통해 과거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면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행동한 사정을 헤아리는 과정을 통해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연습할 수 있다고 한다. 나에게 필요한 작업이고, 소설을 통해서도 할 수 있다고 해서 해 봤지만 잘 맞지 않아 소설보다 흥미로운 역사가 더 나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러한 역사 서적을 종종 이용할 생각이다. 실제로 남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또 있었다. 창조나 창의에 대한 이야기인데, 내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창조"는 무언가 없는 것에서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구상하는 사업이나 기획, 서비스에 있어서 새로운 것을 찾느라 고생하고 있었다. 그 새로움이 대박 아이디어이고 혁신이라고 믿었기에 그 과정을 감내하려고만 했었다. <역사의 쓸모>에서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역사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글 조차도 사실 새로운 것을 만든 것이니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심지어 아이폰도 살짝 언급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으니... <역사의 쓸모>에서 종종 들었던 생각이다. 간혹 역사 속 이야기와 현실의 이야기를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Photo by ibmoon Kim on Unsplash

 

애니웨이. 저자는 한글을 통해 선비보다는 더 많은 백성들이 혜택을 본 것 처럼, 소수가 아닌 다수를 대변할 수 있는 창조를 이야기한다. 동의하는 부분이고 사람들을 좀 더 자유롭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을 고민하라고 하는 것에도 동의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 어떻게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고 영향력을 행사할까에 대한 의문은 계속 든다. 하다 못해 강연을 하더라도 나의 지식을 재조합하여 주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만드는 것인데 말이다.

 

Photo by Jo Jo on Unsplash

 

협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서로가 윈윈하는 것이 협상이라 하는데 정말 그럴까? 협상가에게 화려한 말솜씨보다 중요한 것이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과 관찰력이라는 것에도 공감하지만 서로 윈윈 한다는 것에서 100% 공감은 어려웠다. 면밀히 말해 서로 윈윈이라는 표현은 상호 양보가 어느 정도 전제되는 것이 아닐까? 어떻게 양쪽이 원하는 것을 둘 다 가질 수 있을까? 그럼 애초에 협상을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협상을 위해서는 가치 판단을 통해 더 가치 있는 것을 위해 무엇을 양보해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판단력도 필요하다. 협상에 대한 이야기를 위해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해 일본이 세계 무역기구 WTO에 제소한 분쟁 이야기가 나오는데 원전 사고라는 특수성을 이용해 1심과 다르게 2심에서 승소했다는 것으로 협상이 원활하게 이루어졌다고 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것은 단순히 서로의 이익 다툼을 한 것이지 서로 원하는 것을 얻은 것이 아니다. 일본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으니깐.

 

Photo by Rohan Makhecha on Unsplash

 

이쯤 되면 눈치챘겠지만 <역사의 쓸모>를 통해서 얻은 많은 인사이트는 저자가 던지는 테마에서 얻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의 능력 문제겠지만 제시된 역사 이야기와 완벽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인싸템에서 자본주의를 말하고, 자본주의에서 요구되는 것은 비교와 소비라고 하는 것에는 아예 공감할 수 없었다. 유행하는 물건은 그냥 인간 심리에 따른 트렌드라고 생각하지 자본주의라서 생기는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들과 동일한 직업과 학벌, 재산이면 더 이상 남들과 비교하지 않을까? 난 그래도 한다고 본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반강제적으로 최대한 많은 다수를 자유롭게 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이기에. (물론 역효과와 부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다.)

 

Photo by fikry anshor on Unsplash

 

<역사의 쓸모>를 통해 역사가 연도나 외우는 그런 학문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어 현실에서의 물음에 답을 하고, 과거의 선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성장 할 수 있는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현재와 미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학문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알 수 있었다.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