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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읽는 인간]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것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feat. 문해력 다음 단계

서평/2022

by kode_협회장 2022. 7. 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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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는데 리터러시라는 말은 문해력의 영어 단어인 줄만 알았는데 <읽는 인간> 저자 조병영 교수님은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라면 리터러시는 문해력을 바탕으로 한 생각과 삶의 방식을 만들 수 있는 배움의 도구라고 이야기한다.

아마 이 정의에서 <읽는 인간>의 전반적인 내용을 쉽게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함에 따라 이전보다 더 많은 텍스트를 읽어야 하고, (그것도 대충이 아닌 제대로 읽어야 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는 리터러시를 어떻게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읽는 인간>을 읽으면서 예전에 들었던 독서에 대한 강의와 읽었던 몇몇 책들이 떠오르면서 속독할 수 있었다. 특히 <똑똑하게 생존하기>하기가 많이 생각났다.

 

[31.똑똑하게 생존하기] 헛소리 세상에서 똑똑하게 생존하는 방법은 겸손과 자비이다.

구텐베르크가 인쇄기를 발명하여 소수만이 누리던 책과 지식의 독점이 무너졌다. 인쇄기로 인해 책 제작은 쉬워지고, 그 비용은 저렴해지면서 시작된 지식 혁명과 오늘날 인터넷 발달과 스마트

haru-hugi.tistory.com

 

 

독립적 공부

좋은 성적 또는 빠르고 효율적인 시험 합격을 위한 공부법에 대해 많은 책들이 있는 만큼 시험 자체를 잘 보기 위한 방법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 즉, 스스로 필요한 것을 인지하고, 읽고 쓰고 생각하면서 문제를 판단하고 해결하는 공부 방법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럴까? 학교 교육의 문제도 다뤄야 하고 사회적인 분위기나 성공과 실패에 대한 것도 이야기해야 하고 많지만 나와 내 주변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주입식 교육의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그냥 빨리 정답을 원하는 것이다.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과정이나 배운 것을 응용하고 적용해보고 피드백해서 다시 해보는 과정을 견디고 몰입하는 과정은 하기 싫지만 좋은 결과는 가져가고 싶은 심리. 나 역시 그랬기에 어떤 마음인지는 안다. 솔직히 도둑놈 심보지.

 

Photo by Lavi Perchik on Unsplash

 

책에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리터러시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은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리터러시를 어떻게 연습할 수 있을까? 전략적 독자가 되어야 하고 전략적 독자가 되기 위해 디지털 읽기 전략 4가지에 해당하는 질문을 던진다.

1.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

쉽게 말해서 양서와 같은 좋은 텍스트를 찾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추천이나 선정도서 등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터러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읽어야 할 책을 추천받는 것에서 필요한 책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물론 처음부터 잘할 수 없고, 읽기에 대한 메타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인 시행착오를 통해 의식적으로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기에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다. 

 

Photo by Louis Hansel on Unsplash

 

2. 어떻게 연결하여 이해하는가?

리터러시는 다양한 내용을 읽고, 각자의 내용으로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내용들을 연결하여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어떤 정보를 읽고 이해했는지 파악하고, 각 정보는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각 정보의 경로도 확인하여 지속적으로 본인이 읽고 싶고,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들로 구성된 환경을 구축한다.

위 내용을 토대로 보면 독서모임 특히, 자신이 읽은 내용을 나눌 수 있는 모임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읽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 하면서 어떤 것을 읽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읽은 내용을 자신의 것과 연결도 해보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또는 필요한 책을 추천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여한다면 환경 설정까지 될 수 있다. 

 

Photo by Sharon McCutcheon on Unsplash

 

3. 언제, 왜 그렇게 판단하는가?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 무작정 비난하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부정적인 의미에서 말하는 비판도 결코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함이다. 어떤 경험, 전문 지식, 환경, 목적 등 다양한 부분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통해 섣부른 판단을 막을 수 있고 유의미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비판적인 자세는 비단 상대방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생각을 제대로 주장하려면 그 근거가 탄탄해야 하고, 그 탄탄함은 정확한 이해에서 나온다. 따라서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비판적으로 질문하면서 지식에 대한 겸손함을 유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좀 더 나은,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Photo by Brett Jordan on Unsplash

 

4. 나는 제대로 읽고 있는가?

메타인지와 관련이 있음으로 책에는 체크리스트가 나온다. 저자와 동료들이 지난 15년간 수행했던 많은 프로젝트 결과가 반영된 이 체크리스트는  스포가 될 것 같아 포스팅에서는 다루지 않겠지만 본인이 스스로가 원하는 목적에 맞는 텍스트를 찾아서 그 텍스트가 원하는 목적으로 읽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 메타인지인데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한다. 책을 고르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구분할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읽는 인간>을 읽다 보면 구구절절 맞는 말이 많이 나오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지루할 수 있고,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라 체득하기 쉽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다양한 독서법에 혹해서 휘둘렸던 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독서를 위한 독서가 아니라 진정 나를 위한 독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덕분에 남은 2022년 독서 방향성에 대해 고민도 하게 되어 독서 메타인지를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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