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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전념] 바쁘게 사는게 집중하고 잘 살고 있는 것이라 착각했다. feat. 삶을 되돌아 보고 정리할 수 있게 도와 준 책

서평/2022

by kode_협회장 2022. 7. 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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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념>은 2022년 1월쯤에 나온 책이지만 책 소개 영상을 보고, 왠지 모르게 꼭 종이책으로 읽고 싶어서 지금까지 기다렸다가 받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내 삶에 크게 영향을 준 책을 만났다. <퓨처리스트>가 목표를 위해 어떻게 계획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큰 인사이트를 주었다면 <전념>은 목표 그 자체를 생각하게 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이다. 긴 말없이 바로 들어가자.

Photo by Markus Winkler on Unsplash

종종 이런 경우 있지 않은가?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서 선택하는 것이 어려웠던 적 말이다.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만드는 것은 이 선택이 정말 최선인가에 대한 고민과 다른 선택이 갖는 기회비용 때문일 것이다. <전념> 저자 피트 데이비스는 결정장애가 있는 현상을 "무한 탐색 문화"라 하였고, 결정을 망설이는 이유를 3가지 두려움 때문이라 말한다. 

  1. 후회에 대한 두려움
  2. 유대에 대한 두려움
  3. 고립에 대한 두려움

책 제목이 이미 스포인 <전념>은 무한 탐색 문화가 만연한 사회에서 반문화 즉, 전념할 것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양한 선택지를 탐색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취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무한 탐색을 통해 새로움을 항상 추구할 수 있고, 새로움을 통해 자아를 찾고, 도전을 위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재미와 신선함 등이 있다. 따라서 시기적절한 탐색 활동은 추천한다. 그렇다면 뭔가 문제일까? (타인으로부터의) 선택에 대한 평가나 책임으로 인한 결정 장애, 지나친 쿨함으로 인해 책임감 저하, 많은 경험은 많은 비용을 의미하지만 그 비용에 비해 전념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얻을 수 없다. 오래 생존한 것이 앞으로도 더 오래 생존한다는 "린다 효과"는 우리가 왜 어릴 적 들었던 가요를 찾고, 클래식한 것들을 찾는지 알 수 있다.

Photo by @felipepelaquim on Unsplash

후회에 대한 두려움

어떤 선택에 대한 후회 또는 기회비용 때문에 선택을 망설이는 경우로 대부분의 결정장애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 감정, 가치, 이성의 통합적인 과정을 통해서 결정을 해야 하는데 가성비와 같은 사회적 분위기, 타인의 평가와 더불어 결정에 대한 후회와 부담감은 쉽게 떨치기 어렵다. 결정에 후회하기보다는 그 결정을 옳게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쪽을 선택하면 선택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 전념은 극단적으로 평생 하나에만(!) 헌신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헌신할수록 보이는 선택지들은 가치관을 재설계하는 전환의 기회를 주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전념은 그만둘 때도 필요하다.

유대에 대한 두려움

어떤 관계에 집중했을 때 자신의 정체성에 위협을 받을 두려움인데 남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평판이 대표적이다. 헌신하기 위해서는 유대와 연대가 필요한데 평판은 심어진 자아로 타인과의 유대와 연대를 방해한다. 정체성 또는 자아라는 것은 고정되고 독립된 것이 아니다. 관계와 환경, 사회에 의해 구성되고 다른 이들과 같은 사명을 공유하면서 유대하고 연대하여 내가 헌신하는 만큼 나 역시 헌신을 받을 수 있게 된다.

Photo by Sigmund on Unsplash

고립에 대한 두려움

FOMO(the Fear of Miaaing Out) 소위 포모라고 더 알려진 고립에 대한 두려움은 다른 선택에 대한 후회뿐만 아니라, 전념하지 않았으면 누릴 수 있었을 모든 새로움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경험의 영역을 넓힌다는 점에서 일정한 FOMO는 마냥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목적"의 관점에는 다르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움이 주는 것은 줄어들지만 지루한 목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로워진다. 여기에 FOMO에 대한 답이 있다. 목적을 위해 헌신하고 전념하는 삶은 지루하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새로움과 유혹은 주위에 널렸고, 노력에 비례한 결과를 얻을 수도 없어 항상 불확실성에서 우리의 목표는 쉽게 변질될 수 있다. 이러한 시간에는 당연히 많은 고통과 피로가 동반되기에 전념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우리의 목적성과 유사한 사명을 가진 타인과의 유대와 연대, 집중해서 얻을 수 있는 특별함 등을 통해 극복해야만 한다.

Photo by Brad Starkey on Unsplash

변화는 느리게 서서히 일어나는 법이고, 일정 수준의 임계점이 필요하며 아쉽지만 지름길은 없다. 때론 지루할 것이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 지치고 확신이 없을 때도 있다. 딴생각은 계속 날 것이고, 더 좋은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핑계를 합리화할 것이다. 내가 집중 못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했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던 것 같다. 특히 새로운 분야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실력이 확 는 것 같은 기분, 주변에서 열심히 산다고 인정해주는 것 같은 기분, 다양성을 연결해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그 기분, 그 기분들 때문에 내가 성장했다고 자위했지만 실제로는 어떤 가치도 발현시킬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하지 않은 실력만 가질 뿐이다. 잊지 말자. 폴리 매스가 되는 것은 그냥 어설픈 것 3가지를 합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임계점에 도달한 3가지를 합치는 것이다.

Photo by Brett Jordan on Unsplash

사명이라는 것이 엄청 대단한 것이라 생각하여 어떤 사명을 골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는데 내가 아는 지식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저자의 이야기가 나의 목적을 분명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식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을 하니 미련 없이 제거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겼다. 나의 부족함과 회피를 반성하면서 제거하는 과정은 이전에 했던 포기와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이제 전념할 환경은 만들었고, 전념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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