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혼자 사는게 어때서? - 혼자 살아도 괜찮아 1

서평/2020

by _10eggs_ 2020. 6. 17. 07:00

본문

2020년 진성 졸꾸 프로젝트

14번째 서평 - 혼자 살아도 괜찮아

엄마: 남들 다 하는 결혼 왜 안 하니?

딸: 남들도 안 하는데요?


혼자 살아도 괜찮아

독신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다 보니 결혼 생활 지침서이다.

결혼을 한 입장에서 이 책은 결혼 생활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왜 결혼을 했을까?

오해 없길 바란다. 나는 행복하고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신과 결혼 중에 반드시 하나를 선택하라면 아직은 결혼을 선택하는 입장이다. 

아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2년 한창 데이팅 앱이 유행을 하던 시기에 부엉이 쪽지라는 어플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접속한 나와 독일에서 접속한 아내가 연결될 확률을 운명이라 말하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평생을 함께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2014년 결혼을 하게 되고 한국에서의 삶을 버리고 독일로 넘어와서 지금까지 특별한 다툼 없이 하루하루 정말 재미있게 잘 살고 있다. 2018년 딸아이가 생기면서 힘들어하던 때도 있었지만 서로 응원하며 잘 극복하는 중이고, 그 과정 자체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되고 있다.

결혼의 끝은 사별, 이혼 혹은 둘 다 죽는 것.

결혼에 대한 만족도(행복도)가 높은 사람들은 결혼 전부터 이미 행복도가 높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생각해 본 적 없지만 맞는 말인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당시 각 개인의 상황은 좋지 않았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항상 높은 스타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결혼을 통해서 오히려 상황을 극복하고, 지금은 미혼일 때보다 더욱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결혼의 목적 - 탐욕스러운 결혼

아무리 결혼을 추천하는 입장이라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하는 결혼은 반대이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방법은 결혼 말고도 많다. 사실 외로움뿐만 아니라 무언가를 기대하고 하는 결혼은 반대한다. 소개 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배우자가 실직하면 이혼 확률이 커진다. 실직한 배우자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끝내는 것은 배우자의 직업과 결혼한 셈이다. 상대의 부를 얻기 위해, 자손을 위해, 부모를 위해, 명예를 위해 등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결혼은 기본적으로 배우자가 제일 우선시되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당연한 것을 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러니 결혼생활이 좋아 보일 수 없고 독신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정확하게 모든 감정을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나의 낮은 글솜씨지만 우리가 결혼할 당시에 우리들은 무언가를 원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이 사람과 함께 평생 살아야겠다는 확신과 다짐만 있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중에 가장 으뜸으로 되어야 할 것이 확신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확신이 무엇이냐고? 이 사람과 결혼할지 여부를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했다가 다시 독신이 된다는 것

결혼했다가 이혼을 하여 독신이 되는 것과 처음부터 독신은 차이가 난다고 한다. 특히 전자의 경우 잃는 것이 훨씬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독신을 선택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위에서 말한 것처럼 확신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내가 확신한 것이 틀릴 수도 있다. 미래를 100%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그럼 이혼 후의 삶과 사회적 반응은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 정도 책임은 질 줄 알아야지. 결혼은 이 정도 각오는 하고 들어와야 한다.

 

결혼을 하면 잃는 것이 많다?

결혼을 핑계로 가족에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책에 결혼을 기피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나와 있는데 기혼자들이 만들어 놓은 결혼생활의 이미지가 이에 해당하는 것 같다. 결혼을 하면 꿈도 포기해야 하고, 원래 하던 취미생활도 못하거나 줄여야 하고,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 뭐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미지가 강하다.

내가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것은 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부부가 특별한 다툼이 없는 이유는 부부라는 관계 속에서 개인의 삶을 존중한다. 예를 들어, 축구와 헬스를 좋아하는 나에게 딸아이가 있더라도 그 시간을 보장해준다. 만약 부인이 딸아이를 핑계로 축구와 헬스를 못하게 한다면 아무리 내 자식이고, 내 부인이지만 좋게만 보일까? 그러면서 100% 헌신을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닐까?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데 결혼을 하기 위해 접어야 한다면 그 관계가 오래갈 수 없다. 먹고사니즘 때문에 다른 일을 하면서 꿈을 준비하는 것과 꿈을 아예 접는 것은 다르다. 결혼을 통해서 꿈에 집중할 수 있다면, 결혼이 나쁘기만 한 이미지는 아닐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배우자는 확신을 가지고 선택하는 것이고, 그 확신의 항목에 서로의 꿈을 실현시켜줄 각오도 들어가 있다.

 

독신으로 행복하게 사는 방법

독신으로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결혼한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특히, "자기 삶에 주인 의식 가지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앞 서 이야기한 것과 같다. 부부생활 이전에 나의 생활도 분명히 있는 것이고 배우자는 이를 반드시 인정해주어야 한다. "육아 도와야지 무슨 축구야?" 하는 순간 가정의 평화는 오래가지 않는다. 축구를 다녀오면 충전되어 육아에 집중할 수 있고, 그 시간에 부인은 자신의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다.

"고독을 즐기기"도 중요하다. 결혼을 통해서 가정을 이루고 나면 혼자 고독을 즐기기는 어려울 수 있다. 기회도 많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금방 고독이 깨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이를 부부가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고, 고독의 시간을 필요한 때에 고독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육아를 시작하면서 부인을 위해 가끔 아이를 데리고 혼자 밖으로 나간다. 기껏해야 한 시간 남짓이지만 그 시간이 정말 부인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독과 외로움, 독신 등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데 그 개념을 이야기하면 스포를 하는 것이니 궁금하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친밀한 관계를 나눌 대안 찾기"기혼자라고 해서 세상 모든 관계를 끊고 배우자하고만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닌 점을 분명히 한다. 자칫 바람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 조심스럽지만 배우자의 인간관계를 이성친구라고 해서 색안경을 쓰고 보기보다는 어렵지만 적정선에서 인정해야 한다. 물론 그 적정선을 찾는 것은 어려울 테지만 대화를 통한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꼭 이성 친구가 아니라 동성이라 할지라도 배우자가 싫어한다면 그 친구를 만나는 것이 불편해지고, 그 불편은 부부 관계를 오히려 망칠 것이다.

기억하자. 우리는 부부이기 이전에 하나의 독신이다.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