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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

서평/2020

by _10eggs_ 2020. 9. 21.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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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진성 졸꾸 프로젝트

MBTI의 탄생과 이상한 역사

졸업논문 제출하기 하루 전에 쓰는 <성격을 팝니다> 서평


ENTJ - 대담한 통솔자

<다시 보는 5만년의 역사> 서평 때 MBTI를 했었다. 당시에는 독일에서의 나와 한국에서의 내 모습의 차이 때문에, 그 괴리감을 확인하기 위해서 MBTI를 했었다. 독일에서는 나의 모습은 거의 정반대인 ISFJ - 용감한 수호자가 나왔었다. 어떤 성격인지를 파악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어떤 원인으로 독일에서의 나와 한국에서의 내가 다른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MBTI를 비롯하여 많은 심리검사 등을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재미로 해보고, 그 해설을 읽는 중에 "와~ 진짜 내 이야기다." 하는 것이 있으면 흥분해서 읽고, 마음에 안 드는 이야기가 나오면 "전혀 아닌데?" 이러면 시시하다고 툴툴거린다. 사실 큐블리케이션에서 MBTI를 다룬 책이 나온다고 했을 때 MBTI의 과학적 근거를 비롯하여 얼마나 과학적이고, 심리학적인지, 신빙성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나올 줄 알았다. 각 유형별 성격 분석 및 진로 등에 대한 영국 어느 기관의 연구자료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성격을 팝니다>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얼마나 MBTI가 부족한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여담이지만 최재천 교수님의 강연 내용처럼 독서는 일처럼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논문을 핑계로 책을 너무 쪼개서 읽었다. 틈틈이 읽는다고 읽었는데 잘 연결이 되지 않아서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정반합 - 과 그것의 상반되는 이 갈등을 하면 이라는 개념으로 초월한다는 철학 용어이다. 

대학교 시절에 취업을 도와주는 역할로 자기소개서 코칭과 면접을 도와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자격으로 그랬나 싶지만 다행히 코칭을 받은 모든 이들이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했고, 지금도 연락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 보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은 것 같다.

MBTI를 비롯하여 문답형으로 진행한 모든 인적성 검사는 그 발전과정이나 그 정확도가 어떻든 기업과 같이 필터링이 필요한 곳에는 유용하게 쓰였을 것이다. 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일련의 과정으로 그 수를 줄여야 하는 현실적인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토익 점수가 영어점수를 보려고 보는 것이 아니라 토익 시험이라고 하는 과제를 어떻게 준비했는지를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적성검사에 이 존재한다. <성격을 팝니다>에서는 페르소나를 준비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비슷하다. 각 기업에서 원하는 인적성이 공개된 적은 없지만 활발한 취업 커뮤니티 등을 이용하여 합격하는 인적성을 만들 수 있다. 마치 면접 시 장점은 업무에 관련된 것을 이야기하고, 단점은 노래를 못한다는 것과 같이 업무와 상관없는 것을 이야기하는 작전처럼 전략적으로 인적성 검사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기업과 지원자 모두에게 부정적이다. 속여서 들어가면 자신의 인적성에 맞지 않는 과제에 스트레스받을 수 있고, 그럼 기업 입장에서는 사람을 잘 못 뽑은 것이고, 그로 인해 그 자리에 적합하나 뽑히지 않은 그 누군가에게도 피해이다. 

이런 정과 반의 결과로 어떤 합이 나올지 솔직히 모르겠다. 그러던 중 체인지 그라운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치 옛날 예능인 X 맨 (유재석, 강호동, 박명수, 김제동 등 출연)처럼 이제는 보기 어려운 조합인 고작가님과 신박사님 그리고 웅이사님께서 진행하신 인생 공부 - 유발 하라리 특집 방송을 들었다. 호모데우스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영상에서 "데이터교"를 이야기한다. 성격은 내가 어떤지를 점수화하여 측정할 수 없다. 답변을 할 때 실제는 그렇지 않지만 내가 원하는 이상향을 고를 수도 있고, 1점부터 5점은 사람마다 기준도 다르고, 본인도 문항을 대할 때마다 정도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 지금 MBTI질문에 대한 답을 표시하여 얻는 결과 보다, 그 동안에 페이스북이나 카페 활동, 댓글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내향인지 외향인지 좌인지 우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우울증 치료를 수년 째 받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분의 의사와 상담을 해 본 적도 있었다. 우울증은 다른 병과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뼈가 부러지면 의사가 판단할 수 있다. 본인이 뼈가 부러지지 않았다고 해도 의사는 뼈가 부러진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의 경우 뇌 사진 같은 객관적인 지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MBTI와 같은 문답형의 심리 검사지에 의하면 조현병, 사이코패스 급의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정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울증 치료의 과정이나 완치의 기준도 어떤 객관적인 기준이 예컨대 뼈가 다시 붙었음을 확인하는 것처럼 있는 것이 아니다. 의사와 환자의 정서적 유대감도 상당히 중요하고, 환자의 의지와 환자의 상태 즉, "이제 우울하지 않고, 잠도 잘 자고, 불안하지 않아요."라고 하면 치료가 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어렵고 더욱 주의를 요한다고 했다.

이처럼 내가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중복되는 문제를 계속 출제하여 마지막 결과가 나올 때 신뢰성 또는 일관성 점수도 같이 나오는 테스트도 있지만 그런다 한들 "그렇다", "약간 그렇다", "보통", "대체로 아니다", "전혀 아니다" 처럼 철저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애매하게 대답해야 하는 것은 같다. 성격을 질문-답의 구조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즉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나올 것 같다. 예를 들어 데일리 리포트 파일을 각 회사가 제공하는 알고리즘에 입력하면 적합여부가 나와 내가 회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적임자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MBTI가 나올 수도 있다.

 

유튜브의 정반합

유튜브는 은둔고수들을 아싸에서 인싸로 만들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유튜브를 보는 입장에서는 무료로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고, 글로 배워야 할 것을 영상으로 배울 수도 있으며, 온라인 멘토도 만들 수 있다. 유튜브의 장점()을 이야기하려면 하루 종일 이야기해야 할 정도로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유튜브를 보다보면 심심치 않게 보는 것이 OO저격 영상이다. 물론 구독자를 얻기 위한 전략적인 영상일 수도 있지만 영상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올바른 쪽으로 가기 위한 정과 반의 갈등으로 보인다. 이런 정과 반이 꾸준히 갈등한다면 컨텐츠의 질이 늘어날 수 있다. 물론 그 저격 영상()이 단순히 의혹만을 제기하거나 비방의 목적이 아니여야 하는 등 방법론적인 부분은 그 부분에서 그들의 정반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정반합이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어떤 사고와 행동이 필요한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MBTI의 정과 반 그리고 합을 위한 나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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