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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리스트인 내가 폴리매스가 되는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

서평/2020

by _10eggs_ 2020. 10. 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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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매스

솔직히 나는 폴리 매스라는 단어를 몰랐지만 이런 삶을 원하고 있었고, 추구하는 과정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폴리 매스>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알려주었고, 끝까지 가보라고 용기를 주는 책 같았다. 코로나 같은 질병이나 어떤 사건 등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며,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 변화 역시 넋 놓고는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된다. 이런 사회를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통섭의 식탁>, <일취월장>, <완벽한 공부법> 등과 더불어 <폴리 매스> 역시 어쩌면 최상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모른다.

필독서인 <폴리 매스>를 읽고 알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서 하지 않겠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특히 지금 청소년이나 청소년의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육아 특히 교육 부분에서 상당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서평인데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려나? 싶을 텐데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혼동할 수 있는 개념을 정의하고 싶다. 독서연구소 고영성 작가님께서 친절하게 만들어주신 26분짜리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하지만 시간이 없다면 이 글을 읽고 개념만 정리하자.

다음으로는 폴리 매스를 향해가는 내가 겪은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책에는 역사와 현재에 존재했던 또는 존재하는 수많은 폴리 매스 선배님들이 소개된다. 그들처럼 되는 것을 상상하지만 그렇게 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개념 정리 

 

여담이지만 큐블리케이션 도서를 읽는 가장 큰 이유는 문해력이 낮은 나에게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설명서 때론 공략집 같은 영상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가장 크다.

 

스페셜은 분야에 대한 깊이가 있거나, 실력을 인정받거나, 유의미한 결과물이나 성과가 있거나, 전문성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 깊이라는 말, 실력, 결과물, 성과 이런 단어는 사실 칼로 무 썰듯이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맥락적 사고를 통해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각자의 상황과 분야, 업종 등을 고려하여 판단하면 된다.

제너럴리스트?

다양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은 있지만 그 어느 것 하나에 스페셜하지 않은 사람. 호기심이 많다고 폴리 매스가 아니다. 다만 제너럴리스트가 어떤 분야에 스페셜하게 되는 순간 폴리 매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스페셜리스트?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는 정확하게 대비되는 개념이다. 하나의 분야에 스페셜하다. 

폴리 매스?
스페셜리스트를 기본적 바탕으로 둔다. 하지만 여러 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제너럴리스트와 혼동하기 쉽다. 제너럴리스트와 다른 점은 관심 있는 여러 분야의 지식과 경험의 깊이가 다르다. 
그럼 폴리 매스가 스페셜리스트처럼 모든 분야에 학위가 있고, 돈을 벌거나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다. 폴리 매스는 한 가지를 스페셜하게 잘하는 스페셜리스트이지만 다방면으로 깊이가 있어서 서로 연관이 없는 영역에서 종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정도의 깊이를 요구한다.  

즉,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poly의 뜻이 3가지 이므로 적어도 3가지 분야)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며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들.  

폴리 매스를 향해 가는 내가 겪은 어려움

개념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다면 지금 현재 나의 상황을 아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제너럴리스트이다. 불과 2년 전까지는 철저하게 제너럴리스트였고, 솔직히 제너럴인지 스페셜인지 아예 개념 자체가 없었다. 다행히 뼈아대를 만나고 신영준 박사님과 고영성 작가님을 따르면서 폴리 매스가 되려 노력하는 중이다.

 

어려움 1 - 호기심 자체가 없었다.

"한 과목만 잘하면 대학 간다."라는 교육시스템에서 자라온 나는 호기심이 없었다. 그냥 하라니깐 수능 준비했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라니깐 시험 준비했다. 폴리 매스 선배님들처럼 뭔가 뜻이 있지도 않았고, 사과가 떨어지는 게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냥 시험공부와 축구가 내 학창 시절의 전부이다. 그러다가 2018년 10월 26일. 책을 읽기 시작한다. 이것도 사실 고 작가님과 신박사님이 읽으라고 하니깐 그냥 읽었다. 서평 쓰라니깐 그냥 쓰기 시작했다. 독서와 서평 쓰기는 어려웠다. 호기심이 없으니 더욱 어려웠고, 흥미도 없었으나 그냥 학교에서 내준 숙제 하듯이 했다. 그럼에도 내가 그분들을 믿는 이유가 있다. 데일리 리포트를 비롯, 독서, 서평, 씽큐ON 등 하고 하라는 것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냥 하니깐 폴리 매스로 가는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가 보이는지까지 쓰면 한도 끝도 없으니 여기서는 간단하게 마무리하겠다. 호기심이 없으면 폴리 매스로 가는 길이 잘 안 보인다. 호기심은 여행 같은 직접 경험이나 독서 같은 간접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 나는 효율적인 독서를 택했다. 세상에는 알게 되면 사랑할 것이 정말 많다.

 

어려움 2 -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 만들기

독서를 통해서 재테크에 관심이 생기면서 주식을 시작하였다. 주식을 하다 보니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경제 공부를 준비하고 있다. 다행히 솜털 같은 수익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순전히 운이라 이 경험과 실력에 깊이라고는 없다. 한국에서는 문과생으로 살았고, 독일에서는 이과생으로 사는 중이다. 심지어 오는 11월부터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로 일을 하게 될 예정이다. 문과생일 때 배우고 성장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학술적으로 어떤 성과를 내진 못했다. 독일에서도 어떤 학술적으로는 성과가 없지만 먹고사니즘에 의하면 Duales Studium을 통해서 정규직을 얻었다는 성과를 결과물을 냈다. 서평을 쓰는 김에 시작한 블로그에서는 아직 어떤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한국에서 토익 900 넘겼지만 영어가 유창하지 않았고, 독일에서 6년째 살면서 영어 실력은 더 줄었고, 독일어는 아직도 유창하지 않다. 한국에서 사업을 했었지만 3번 연속으로 망했고, 15년 된 친구 잃고, 돈도 잃었다. ebook 제작에 관심은 있으나 아직 표지도 만들지 못했다. sns 마케팅에 관심은 있지만 인스타나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다. 폴리 매스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실력이나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쉬울 수 있지만 각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어려움 3 - 가족과 일의 균형   

워라벨. 일과 삶의 균형. 신박사님 영상을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주 100시간 기본이라는 것을. 만약 지금 혼자라면, 나 자신을 제외한 다른 누구의 삶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면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한 아이의 아버지이고, 한 여자의 남편으로 내게 주어진 일이 있다. 맞벌이 가정이라 서로 육아와 집안일을 도와가면서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지만 이 워라벨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정말 많은 체력을 요한다. 17학번으로 대학을 다닐 때 모르는 독일어 찾고 복습하고, 연습하려면 시간이 상당히 필요했다. 회사에서 업무를 따라가는 것도 집에서 복습을 해야 했다. 2018년도에 태어난 아이와 아내를 보살피기도 해야 하는데 독서하고, 자기 계발하고, 서평 덕에 블로그도 시작하고, 주식이니 뭐니 하면서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일까지 24시간 안에 해야 했다. 이 모든 과정이 우리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아내는 100% 반기지 않았다. 지금 아니면 받을 수 없는 아이가 주는 행복도 다 받고 싶고, 아내도 돕고 싶은데 자기 계발을 통해서 폴리 매스도 하고 싶다. 욕심이 과한 것일까? 독일이라 가족이 없어 오로지 나와 아내가 육아를 해야 하는 점도 어려움을 갖는 이유가 된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폴리 매스가 되려고 한다면 그냥 앉아 있다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임계점을 넘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의식적 노력을 졸꾸 해야 한다. 이 작업은 반드시 시간이 드는 작업이고 그 과정에서 아내 혹은 남편과 아이들과 또는 부모님들과 대화가 자주 있어야 한다. 특히 균형의 기본은 체력이니 폴리 매스가 되고 싶으면 체력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아내 덕분에 힘든 시기를 잘 넘긴 것 같고, 폴리 매스가 되어 보답할 차례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어려움이라 모두에게 해당되지 않을 수 있다. <폴리 매스> 책을 통해서 폴리 매스를 꿈꾸거나 이미 폴리 매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보았다. 폴리 매스가 스페셜리스트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이미 겪은, 겪고 있는 또 앞으로 겪을 어려움을 끊임없이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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