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있는 중독이란 중독은 전부 다 때려 넣은 것 같은 <중독의 시대>를 읽어보니 "중독"이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흔히 중독이라 하면 부정적인 어감 때문에 대부분 나쁘다고 생각할 것 같다. 나 역시 중독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사용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책을 나에게 어떻게든 적용시키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까? 중독을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저자인 데이비드 형님의 의도인지 아니면 출판사의 적절한 유도장치인지 모르겠지만 표지를 자세히 보면 "나쁜 습관은 어떻게 거대한 사업이 되었는가?"라고 되어있다. 그렇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중독도 중독이지만 습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습관은 과거의 내가 만든 하나의 무의식적인 루틴으로 그 루틴이 반복된 결과, 현재의 내가 만들어졌고, 또 나아가 앞으로의 나를 만들 것이라는 들으면 알겠지만 삶에는 적용하기 힘든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중독을 운의 영역으로 보냈다.
<중독의 시대>에는 변연계 자본주의가 우리를 어떻게 중독시켜서 본인도 모르게 기업들의 돈벌이 대상이 되었는지 또는 되어가는지에 대해 다양한 레퍼런스(참고자료만 100페이지. ebook 기준으로 21%가 참고자료이다.)와 함께 소개한다.
변연계 자본주의란 글로벌 기업들이 종종 정부나 범죄조직과 공모하여 과도한 소비와 중독을 조장하는, 기술적으로는 선진적이지만 사회적으로는 퇴보적인 비즈니스 체제를 말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과도한 소비와 중독을 조장하기 위해 뇌의 변연계를 공략한다. - <중독의 시대> 중
사실 기업의 핵심가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윤 추구를 위해서 변연계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기업들을 막무가내로 욕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윤을 얻기 위해, 최적화하고, 최소화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들에게는 소비자를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에 중독시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변연계 자본주의에서 파생되는 중독 거리 모두를 운의 영역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일취월장> "운"편을 보면 운의 영역과 우리가 집중할 수 있는 영역을 구별할 수 있다면 효율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했다. 변연계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다양한 중독 거리 즉, 외부적인 중독 원인을 운의 영역에 두면서 중독의 원인과 결과를 오로지 내 안에서 찾는 전략을 취하려고 한다.
나의 중독
자기 계발을 하는 입장에서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느새 나이키, 아마존, 이베이 같은 대기업에서 보낸 이메일을 지우고 있다. 이메일에 반응하지 않았으니 나는 쇼핑중독이 아닐까?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매일같이 의미 없는 이메일을 지우는 중독에 빠진 것은 아닐까? 이렇듯 쇼핑중독을 피하려고 이메일을 지우는 중독에 빠진 나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중독과 중독을 막기 위한 중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독을 막기 위한 중독
태어나서 지금까지 담배를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 이 상황을 유지하려고 담배를 계속 안 피우는 것은 금연 중독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 술도 마찬가지다. 1년에 술을 1리터도 안 마시는 행위가 어찌 보면 알코올 중독이 되지 않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술을 안 마시는 행동에 중독되어 있다고 생각을 했다.
중독은 또다시 내 삶에 득이 되는 중독과 실이 되는 중독으로 나눌 수 있었다. 운동, 독서처럼 삶에 득이 되는 중독은 사실 중독보다는 좋은 습관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으니 굳이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삶에 실이 되는 중독은 나쁜 습관으로 볼 수 있고, 의식적으로 막아야 한다.
중독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어떻게 의식적으로 중독을 막을 수 있을까? 카톡을 예로 들면, 씽큐온을 하기 전에는 카톡 알림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있던 아내의 카톡도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없어졌다. 서평을 위해 만든 블로그만 있을 뿐 다른 어떤 sns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 커뮤니티 자체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위에서 언급한 이메일을 제외하면 아무런 중독이 없었다. 스마트폰이 전혀 스마트하지 않았던 상황이었지만 씽큐온을 하면서 카톡방이 열리고, 그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동기부여 등을 얻기도 했지만 쌓여가는 카톡 알림이 왜 집중을 방해한다고 하는지 알게 될 정도로 한동안 카톡방에 빠져 있었다.
6기에서 7기가 되고, 늘어나는 카톡방에서 본짓보다 딴짓이 많아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었다. "카톡을 보지 않는 습관을 키우자."
오늘 하루 종일 의도적으로 핸드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재택근무라 업무 연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카톡을 비롯하여 개인적으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화장실 갈 때에도 핸드폰 없이 그냥 갔고, 유튜브의 경우 모든 알림을 껐다. 심지어 체인지 그라운드도. 그러다 문득 언제 봤는지 모를 웅이사님의 영상에서 마가렛 대처의 명언이 떠올랐다.
생각을 조심하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 마가렛 대처
카톡 사용에 대해 생각을 했고, 말로 다짐을 하여 오늘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카톡을 보지 않았다. 습관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습관이 되고, 성격이 되어 운명이 되면 내가 생각하는 대로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좋은 습관의 필요성이고, 중독에 취약한 우리가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중독의 시대>는 나쁜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좋은 습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우선 외부요인으로 중독이 되는 부분을 운의 영역으로 넘기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중독을 파악했다. 중독들 중에서 득이 되는 좋은 습관과 실이 되는 나쁜 습관을 분리했다.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생각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의식적 노력을 꾸준히 하루하루 하기로 했다.
자, 이제 당신에게 물어보겠다. 이 카톡 볼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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