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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독일유학 - 독일 대학 종류 (feat. Duales Studium)

컨설팅/Duales Studium

by _10eggs_ 2020. 2. 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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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Duales Studium

이원화 대학과정 홍보 프로젝트

 


독일 대학교 종류

독일 입시를 준비하다 보면 대학을 칭하는 명칭에서부터 헷갈리기 시작한다. 한국어로는 전부 다 대학교인데 독일어로는 Universität, Hochschule 또는 Fachhochschule라고 표기한다. Duales Studium을 지원하기 앞서서 이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 준비했다.

이 글을 보기 전에 이미 구글링을 마친 상태일 가능성이 높으니 독일 친구들이 말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사실 독일 친구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 말의 뜻은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학교 이름은 대부분의 경우에 중요하지 않다.)

만약 독일어 또는 영어로 구글링을 안 하고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정보를 찾겠다고 하다가 내 글을 봤다면 정중하게 구글링부터 먼저 하고 올 것을 부탁드린다. 입시 준비할 때, 물론 그 입시를 같이 준비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팁을 공유하고, 이미 입시를 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와 노하우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이 본인의 시간을 들여서 본인의 것을 찾아봐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혹 영양가 높은 글을 보더라도 그 글을 읽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또 하나! "독일어 준비할 때 DSH가 쉽나요? TestDaf가 쉽나요?"와 같은 종류의 질문을 한다면 사실 독일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나는 생각한다. "쉽다"는 형용사로 그 의미는 상당히 상대적이다. 누구에게는 쉬운 것이 누구에게는 안 쉬울 수 있다. 이런 식의 질문으로 시간을 낭비한다면 정작 필요할 때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여기서 공유하고자 하는 정보는 내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미리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택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지, 독일 유학에 아무 관심 없다가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검색하는 분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글을 읽는데 참고하시길 바란다.

1. Hochschule

2가지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첫 번째 의미의 Hochschule는 약간 전체 집합의 느낌이다. Universität와 Fachhochschule 전체를 아울러서 말할 때 주로 쓴다. 두 번째는 Hochschule를 Hannover Hochschule처럼 학교 이름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그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과를 보고 결정할 수 있다. 여러 분야의 과목이 있으면 종합 대학을 의미하고, 특정 분야의 학과만 있다면 밑에서 볼 Fachhochschule로 생각하면 된다. Fachhochschule의 개념인 Hochschule의 경우에는 단순히 Hannover Hochschule처럼 이름을 짓지 않고, Hochschule für angewandte Wissenschaften처럼 해당 분야를 적는 방식으로, 학교 이름에 그 정체성을 표시한다.

2. Universität

이미 단어의 생김새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흔히 아는 University, 이론 중심의 종합 대학이다. 종합 대학이라 하면 다양한 학과목이 있고, 이론과 학문의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한국 사람한테 가장 익숙한 대학의 모습이 Universität 다. 캠퍼스도 크고, 도서관도 있고, 학생회, 동아리 등등 다양한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다. 흔히 "독일의 대학 등록금이 무료다."라고 할 때의 대학이 바로 공립인 이 Universität를 의미한다. 학생회비만 내고 학비가 대부분 무료이다.  

3. Fachhochschule

이 학교가 가장 헷갈리는 대학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Fach(과목)이라는 말 때문에 전문 대학교라고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있는 2년 제인 전문 대학교와 달리 3,5년 - 4년 동안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문대학교도 이런 의도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독일의 전문대학은 특정 분야의 학과만 존재한다. 또한 이론보다는 실습에 중점을 둔다. Fachhochschule는 거의 사립학교로 학비를 학기가 아니라 매달 지불해야 한다.

* Hochschule와 Fachhochschule를 같은 것으로 보고 Fachhochschule라고 언급하겠다.

더욱 자세한 비교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Universität vs Fachhochschule

1. 학제 시스템

대부분의 Fachhochschule는 과목이나 학교마다 차이는 조금 있지만 대부분 7학기(3년 반)다. 이 학기 안에는 실습기간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쉽게 말해 1학기와 2학기 사이가 방학이 아니라 기업에서 실습을 해야 한다. Universität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 6학기이며 실습기간을 반드시 포함하고 있지 않다.

이게 정말 엄청난 차이다. 약 10-15년 전만 해도 Universität가 Fachhochschule보다 월급을 더 받는다고 했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대학에서 이론만 마치고 온 사람을 바로 실전에 쓸 수 없는 일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했다. 높은 초봉을 주면서 말이다. 하지만 Fachhochschule 출신은 실습기간에 이미 회사를 경험했고, 졸업하자마자 해당 부서의 직무수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 둘의 차별은 부당하다며 Fachhochschule의 초봉이 이제는 Universität와 비슷해졌다. 

이미 여기서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알아챘을 수도 있는데, Duales Studium이 가능한 학교는 Fachhochschule다. 회사에서 그 회사에 필요한 인력을 대학교와 파트너십을 통해서 직접 양성하는 과정이 Duales Studium이다. 물론 한 회사에 소속되지 않는 Duales Studium도 있지만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전자이므로 이것을 위주로 설명할 것이다.

2. 지원자격

독일인 기준으로 Universität의 경우 Abitur라는 독일식 수능 점수가 있어야 진학이 가능하고, Fachhochschule의 경우에는 Hochschulereife라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Universität는 각 학교에서 원하는 어학 시험 점수가 있으면 입학이 가능하다. 물론 예체능은 실기도 중요하겠는데 여기는 내가 해본 적이 없어 검색을 해보시고.

Fachhochschule의 경우, 특히 나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여기서 다시 학사를 하는 것이라 지원자격은 충분했다.

주제에 벗어난 이야기지만 만약 독일 유학을 꿈꾸고 있다면, 괜찮은 방법 중에 하나가 일단 한국에서 대학을 성공적으로 졸업한 다음에 독일 대학교에 다시 진학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한국에서 법대를 나오고 여기서는 Informatik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한국에서 코딩을 했었고, 컴퓨터 공학과를 나왔다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독일에서 인정하는 한국 대학의 경우에는 과목이 일치한다면 한국에서 받은 학점을 인정해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 나중에 또 이와 관련된 후기와 팁을 따로 공개하겠다.

 

3. 학생 수

보통 Fachhochschule의 전체 학생 수는 일반 Universität 1/3 수준이다. 한 예로 나랑 동기 중에 하노버 대학에서 수학 강의를 들었는데 학생 수가 4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우리 수학 강의는 30여 명이 들었다. 따라서 교수님과의 관계가 아무래도 Universität 보다 가깝다.

4. 대학원 진학

보통 Universität에서 학사를 하고 바로 그 학교 석사로 가는 경우가 드물다고 한다. 각 연구실에서 필요한 인재를 찾다 보니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학생이 모여 자리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Fachhochschule의 경우 석사과정(마스터)도 있기 때문에 학사에서 석사로 올라가기가 Universität 만큼 힘들지 않다.

5. 졸업

둘 다 졸업장은 Bachelor 또는 Master가 붙어 그 효능은 같다. 즉, 어디 출신이라고 해서 더 우대받고, 덜 우대받는 것이 아니라 무슨 학과에서 어떤 능력과 기술을 익혔는지가 중요하다.

6. 편입

Universität에서 Fachhochschule로 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Fachhochschule에서 Universität로 가는 경우는 드물다. 이유는 두 대학의 교육이 비슷하다고 했을 때 소그룹으로 실무위주의 학습과 돈을 벌면서 공부할 수 있는 Fachhochschule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다. 여기서 Universität로 안 가게 되는 이유다.

7. 취업

Universität 졸업생은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Duales Studium으로 Fachhochschule를 다니는 졸업생은 졸업장과 함께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8. 기타

아까 Universität는 학비가 대부분 무료라고 했다. Fachhochschule는 매달 학비를 내야 하므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Duales Studium으로 Fachhochschule에 진학하면 무료로 학교를 다니는 것이며 월급까지 받고, 경우에 따라 아이패드, 노트북 같은 학업에 필요한 전자기기도 지원받는다. 

 

많이 받은 질문

1. 그럼 왜 Universität로 가냐? 전부 다 Fachhochschule 가야지.

독일의 교육시스템을 겪은 사람들은 취업에 대한 것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따라서 분야가 과목이 한정적인 Fachhochschule에 하고 싶은 것이 없으면 Universität에 가는 것이다.

2. Fachhochschule는 무조건 Duales Studium으로만 가야 하나?

아니다. 본인이 학비를 내고 다닐 수 있다. 하지만 Duales Studium으로 진학하면 회사에 소속이 되는 것으로 회사에서 모든 학비와 시험 보는 비용을 대신 매달 내준다.

3. 학기 마치고 바로 실습학기면 언제 쉬나?

시간적으로 힘든 시스템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회사에 소속된 경우, 회사의 직원들과 같은 권리가 있다. 즉, 실습 기간 동안 1년에 30일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졸업 논문처럼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는 10일 정도의 특별휴가를 주기도 한다.

4. Fachhochschule의 단점은?

경험한 바로는 사실 장점이 훨씬 많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과목군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과 어떤 회사에 소속되는가에 따라 Duales Studium의 퀄리티가 좌우된다는 점이다. 나와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지만 다른 회사에 소속된 친구와 비교하면 월급이나 휴가 등의 혜택은 천지차이다. 따라서 지원할 때 회사를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또 다른 단점은 입학시험이다. 독일어학시험을 따로 요구하지 않았지만, 입학시험을 대학교에서 한번, 회사에서 한번 봐야 한다. 나의 경우 독일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이라 인턴도 2달 했었다. 시험에 관해서도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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