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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독일유학 - Duales Studium (이원화 대학과정) 자체 홍보 시작!

컨설팅/Duales Studium

by _10eggs_ 2020. 2. 1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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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Duales Studium

이원화 대학과정 홍보 프로젝트

 


주변에 Duales Studium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독일에서 5년 넘게 살면서 아직 나 말고 본 적이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내가 처음이다. Ausbildung이나 Universität 또는 Hochschule 같이 직업학교나 대학 또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은 많아도 이원화 대학과정인 Duales Studium을 하고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정말 좋은 제도인데 아쉽다.

 

독일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전부 다 만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일 유학 후 독일에서 취업하여 살고 싶어 했다. 아무래도 복지와 같은 사회 시스템이 우리나라와는 성격이 다르고, 업무 환경이나 회사 생활, 가족 중심 문화 등이 한국과 달라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어떤 이는 맥주가 좋아서, 어떤 이는 축구가 좋아서 독일에 남고 싶어 하기도 했다. 아이들 교육 등의 이유로 한국 생활을 접고 가족이 넘어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독일에 살려면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이 비자와 취업이다. 비자는 상당히 개인적인 문제라서 내가 도울 수 없지만, 취업의 경우는 나의 경험담을 통해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자체적으로 Duales Studium 홍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독일에 살고 싶어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정작 독일에 정착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방법은 상당히 제한적인 것 같다. 무조건 종합 대학인 Universität에 입학해야 하나? 독일 나오면 무조건 어학 공부하고 바로 DSH나 TestDaf를 준비해야만 하는 건가? 1년을 공부하나 5년을 공부하나 10년을 공부하나 비슷하다고 하는 것이 독일어 실력이라는데, 그렇게 어학 시험에서 자격을 갖추고 대학 가서 고생하면 취업이 보장될까? 왜 취업이 쉽지 않을까?


대한민국에 한국어만 쓰는 Z 회사 있다고 하자. 신입을 모집하는데 인간성과 모든 실력과 스펙이 같고,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졸업한 A와 B가 지원 했다. A는 한국사람이고, B는 네팔에서 와서 한국어가 어눌하지만 대학을 졸업할 정도의 한국어를 한다. (네팔을 고른 이유는 독일에서 한국어로 일을 할 수 없는 것처럼 한국에서 네팔어를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골랐다. 다른 어떠한 의도는 없다. 오해 없길 바란다.) 과연 누가 뽑힐까? 아마 대부분이 같은 조건이라면 말이 잘 통하는 한국 사람을 뽑을 것이다.

 

이번에는 위와 동일한 조건이지만 나이와 학벌과 경험을 다르게 설정해보자.

A는 고등학교만 졸업을 한 한국사람이다. B는 28세로 네팔에서 대학과정을 마쳤다. 우리회사와 관련된 학과를 나왔고 해당 업무를 네팔 회사에서 경험했다. 자, 이제는 누굴 뽑을 것인가? 적어도 모든 사람이 A를 고르지는 않을 것이다. 즉, 선택이 나뉠 것이다.

내가 집중한 부분이 바로 여기다. 나는 한국에서 법대를 나왔고, 약간의 회사 경험도 있다. 당연히 나와 같은 조건의 독일인들과 경쟁하면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실력이야 둘째치고, 독일인처럼 독일어를 할 수 없으니 누가 나와 법률 상담을 하겠는가? 하지만 이제 막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들과 경쟁한다면? 독일어는 부족할지언정, 일 자체는 내가 더 잘하지 않을까? 이맘때 내가 봤던 신문에는 어린 독일인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끈기가 부족하고, 책임감이 없으며, 쉽게 포기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2014년 독일에 와서 이력서를 눈에 보이는 회사에는 다 썼다. 법률 사무소, 은행, 보험, 건설, 마케팅, 경찰, 소방관 등 법대 전공자를 찾는 회사에는 다 썼다. 하지만 대부분이 답장도 없었고, 간혹 온 답장은 독일과 한국법이 다르니 독일학교에서 발급한 학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에서 법대 학사를 했으니 독일에서 석사를 마치고 직업을 구해보라는 조언을 받기도 했다.

중간에 여러가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전부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핵심은 Duales Studium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느니 대학을 한 번 더 가자.라는 생각에 지원서를 넣기 시작했다. 지원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17년에 합격하여 2020년 현재 졸업반이다. 졸업 후에는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계약으로 데이터베이스 관리자가 될 것이다. 분명 법대를 나왔는데 갑자기 왜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독일에서 스토리 없는 사람 없겠지만, 나 역시 상당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천천히 썰은 풀도록 하겠다. 

만약 내가 독일 교육과정의 특징 중 하나인 Duales Studium을 2014년도에 알았다면 이미 지금 정규직이 되어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을까? 나처럼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앞으로 경험을 바탕으로 한 Duales Studium을 설명할 것이다. Assessment Center(시험기관)에서 진행하는 어떤 시험을 어떻게 봤는지, 면접은 어떤 스타일이고 어떻게 해서 합격을 했는지, 학교는 어떻게 고르고, 월급은 얼마나 받고, 휴가 및 복지혜택 등 내가 하고 있는 Duales Studium을 다음 글부터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다.

큰 꿈을 가지고 독일 유학 및 취업을 준비하는 실력 있는 한국의 미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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