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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Duales Studium 코칭/상담] 결코 늦은 때란 없다.

컨설팅/코칭

by _10eggs_ 2021. 5. 1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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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살면서 많은 아쉬운 점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중 하나가 정말 능력 있는 사람들이 결혼, 이민, 육아 등의 이유로 학업과 취업 활동을 자의로 또는 타의로 중단한다는 것이다. 특히 출산과 육아라는 특수성 때문에 경단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인데, 한국에서는 인식이나, 조직 문화 등이 아직 미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좋아지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전해 들은 바로는 아직 독일에 비하면 그 제도나 인식 등이 부족한 것 같다.

우연히 알게 된 한 가정의 이야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학 졸업 후 결혼하고 가정과 육아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를 강제 종료하게 된 A는 육아와 가정일에 정신없이 살다가 독일에 왔다. 독일에서 지내니 한국과 달리 여유가 있음은 물론이고, 일하면서 가정을 돌보는 것이 결코 꿈만 같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겁부터 난다고 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지?" 

한국에서도 커리어를 위해 무언가를 한 적이 없는데 독일에서 그 어려운 독일어로 어떻게 커리어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그녀에게 내가 졸업한 Duales Studium을 설명했다.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이 나이에 다시 대학을? 난 못해."

독일에서 직업을 구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해당 직업의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자신에게 어떤 기술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자. 다만, 경력이 단절된 경우, 그것도 10년 정도 지난 경력의 경우에는 대학교 때 배운 기술이 생각도 안 나고 확신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졸업 후 바로 결혼해서 육아를 했다면 경력이라는 것이 없는 것도 당연하다. 따라서 예전에 했던 것을 다시 생각나게 하던지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구체적인 해결책도 없이 그냥 막연히 취업을 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예전의 것을 다시 생각나게 해서 취업을 하는 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지만 무언가 새롭게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Photo by Emily Morter on Unsplash

 

나이?

100세 시대라고 하지 않는가? 지금 30대라도 아직도 인생의 30% 정도 산 것이다. 지금 학교 가서 학위를 따도 끽해야 40%도 안 산 것이다. 나머지 60% 이상을 위해 지금 3년을 쓰는 것이 문제인가? 물론 지금 30대라면 Fachhoschule 강사님이 나보다 어릴 수는 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나이 차이가 15살 이상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가? 나이는 진짜 핑계 중 가장 하찮은 핑계라고 생각한다. 

대학?

이미 대학을 나왔는데 또 대학을 가야하나 싶을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한국에서 나온 대학 학위를 바탕으로 취업을 하는 것인데 내 경험상으로는 쉽지 않았다. 독일에서 인정하는 학위나 자격증을 요구했던 기억이 많다. 그렇다. 독일은 생각보다 자신들의 교육 시스템을 믿고 있다. 학교는 중요하지 않지만 독일에서 취득한 학위를 원한다. 그래서 취업을 하고 싶다면 학위를 따면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대학을 나온다면 취업이 100% 보장 되는가? 주변에 독일에서 유학한 많은 학생들이 취업하지 못해 한국에 귀국하는 경우도 많은데?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역으로 묻고 싶다. 100% 보장이 된다면 다시 학위를 따겠는가?

Duales Studium은 사실 취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Fachhochschule 또는 Hochschule에 합격해야하고, 해당 학교와 파트너십을 가진 회사에도 합격을 해야 최종 합격이 되기 때문에 취업을 한 뒤 대학에 보내지는 것이라는 개념이 더 맞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Duales Studium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회사마다 규정한 세부적인 조건은 다를 수 있지만 이 시스템의 골자가 대학을 졸업하면 학생 신분인 직원에서 정규직원으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일할 수 있는 비자도 나오고, 회사에서 학비, 교재비 등 경제적 지원도 해주고, 월급도 나오고, 휴가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쓸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지만 그중 단연 최고는 진짜 독일 회사 생활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부서도 경험할 수 있기에 적성이나 하고 싶은 일을 찾는데도 도움이 된다. 

독일어?

A의 경우 독일어를 공부를 8개월밖에 하지 않았는데 가능할까? 솔직히 모른다. 8개월을 공부했던, 8년을 공부했던 중요한 것은 그 독일어 실력은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회사가 한다. 그들의 기준에 맞으면 합격할 것이고, 아니면 떨어질 것이다. 즉, 얼마나 공부를 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다른 사람과 소통이 되는가이고, 이때 오히려 나이가 어린것보다 나이가 있는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 성인이 그것도 아시아인이 독일어를 배우는 것이 당연히 어려운 것임을 독일인들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인터뷰때 조금만 제대로 준비를 해 가면 시작부터 독일어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시작할 수 있다. 면접에서 칭찬을 듣고 시작하는 것은 아닌 경우와 대비했을 때 천지 차이다. 또한 A는 30대라 회사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연령대가 다른 어린 학생들에 비해 비슷해 나눌 대화의 소재 자체가 어린 학생들보다 많을 수 있다. 대화의 도구인 독일어는 부족해도, 대화의 기술 자체는 장점이 될 수 있다.

 

Photo by Jamie Templeton on Unsplash

 

설득의 시간이 끝나고, 그렇게 그녀를 위한 Duales Studium 코칭을 시작했다. 코칭의 내용은 어떤 새로운 과목을 공부할지를 정하고, 학교와 회사를 찾는데 도움을 주었으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에 필요한 코칭을 하였다. 입학 또는 입사 시험에 대한 경험 공유와 면접 대비까지 했다. A가 상당히 잘 수행하여 이 글을 쓰는 현재 결과가 어느 정도 나왔는데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내가 경험한 것과 유사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기에 최신 사항을 업데이트하고자 한다. 2021년 3월에 시작한 코칭의 결과를 차례로 소개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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