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uales Studium 코칭/상담] 두알레스 스튜디움 합격 비결

결론부터 말하겠다. 한국에서 자동차 공학과를 졸업한 코칭 의뢰자는 아무런 커리어 없이 독일에 거주한 지 2년 정도 되었고, 독일어는 어학원에서 8개월 배운 것이 전부였지만 Duales Studium Informatik에 당당하게 합격했다. 준비를 3월에 시작했는데 6월에 최종 합격을 했으니 100일도 안 되는 시간에 합격을 했다. 내가 예상한 시간보다 훨씬 더 일찍 합격을 해서 나 역시 놀랐는데, 기분은 좋았다. 단순히 의뢰자를 합격시켜서 좋았다기 보다도 (물론 정말 좋다!) 내가 취업과 입학을 위해 짠 계획이 먹혔다는 점에서 희열이 상당하다. 

기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사후 해석이지만 어떻게 합격시킬 수 있었는지, 의뢰자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피드백을 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Photo by Bret Kavanaugh on Unsplash

 

준비하기 전 의뢰자는 합격할 자신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본인의 지난 과거에서 무언가를 이룬 적이 없다고 생각을 했고, 독일어도 부족하고, 별다른 경력이나 특별한 스펙도 없기 때문에 회사나 대학 입장에서 자신을 뽑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뢰자는 어떤 이유에서 반드시 독일에 남고 싶었고, 나와 함께 준비를 하기로 했다. (사실 함께 하기로 결정하는 것 자체도 오래 걸렸다.)

그녀는 시간이 넉넉했던 것도 아니라서 정말 빡세게 한두 달만 해보고 미련 없이 관두기로 했다. 따라서 나는 정해진 기간 동안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모집 요강, 일자리 또는 대학 자리 등 검색하는 스킬이 부족하니 이런 부분은 내가 담당하기로 하고, 그 시간에 입학시험 등을 공부시켰다. 그러면서 주중에는 매일 만나서 평균 2시간 정도씩 자기소개서를 위한 인터뷰와 면접 대비를 동시에 했다.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정말 한달 동안 지각도 없었고, 숙제도 빠짐없이 해왔다. 자신감만 없었지 목표 의식은 분명했던 것 같다. 그렇게 성실하게 한 달 정도 했더니 서류 합격 통지를 학교는 2곳, 회사는 총 5군데 정도 받았다. 물론 서류 불합격 통지도 받았지만 중요한 것은 합격 통지기에 나머지는 세보지도 않았다. 서류에 합격한 뒤 곧장 수학, 영어 등 입학시험이 있었는데 미리 대비했던 덕에 합격할 수 있었다. 특히 수학 시험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제공받은 예상 문제를 하나도 빼먹지 않고 전부 풀어본 덕분에 쉽게 합격했다고 했다. 모든 필기 시험에 합격한 것이 아니라 학교는 1곳. 회사는 2곳 정도 합격을 했다. 이어서 1차 면접에서는 전부 합격하여 3곳 모두 최종면접까지 봤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작성할 때 본인의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고 가치관도 찾고, 자신이 한 일을 연결하는 과정, 스토리 텔링이 전부 면접에서 발휘가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학교도 최종합격을 하고 회사는 1곳에 합격했다. 유럽에서 나름 입지가 있고, 큰 규모의 의료 기기 제조 및 판매 회사의 IT 부서에 합격한 것이라 더욱 뿌듯하다.

아무런 멘토 없이 혼자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했던 나의 상황은 이력서 100곳 넣고 겨우 5곳 합격했지만 의뢰인은 학교와 회사 다 합쳐서 10곳 정도 지원해서 얻은 결과이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의뢰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 코칭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돌이켜 보니 진짜 핵심은 따로 있었다. 하라는 것을 다 하고, 어떻게든 결과물을 만들어서 피드백 받아 다시 도전하는 지겨울 수 있는 과정을 버틴 의뢰자의 의지가 제일 중요했던 것 같다. 다음 코칭에서는 이런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