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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Duales Studium 코칭/상담] 합격하는 이력서의 시작은 자기 돌아보기

컨설팅/코칭

by _10eggs_ 2021. 5. 2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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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자극적으로 "합격하는"이라고 썼지만 100% 합격을 보장할 수 없음을 미리 밝힌다. 다만, 합격의 확률을 높여보자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코칭을 의뢰한 A의 경우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육아와 가정에 집중했기 때문에 독일은 물론 한국에서도 그 어떤 취업활동을 해 본 적이 없다. 고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써본 적이 없었고, A의 걱정이 바로 여기서 시작되었다. 당연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 본 기억이 있다면 지원서류를 작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겠지만 적어도 독일에서는 특히 Duales Studium을 지원할 때에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여기에 지원하는 다른 경쟁자들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고등학생이거나 기껏해야 Ausbildung을 마치거나 일반 종합 대학을 졸업 또는 중간에 포기하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들도 대단한 스펙을 가지고 오는 것도 아니고 이들 대부분도 이력서를 처음 써보기 때문이다.

오히려 A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했기에 Duales Studium을 진행하는 회사에서 가장 걱정하는 "학업 중도 포기"로부터 할 말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나 역시 이를 면접에서 강조했었는데 자세한 것은 면접에 관한 글을 쓸 때 이야기하고 지금은 이력서에만 집중해 보겠다. 일반적인 팁과 가장 핵심 사항을 소개하니 끝까지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구글에 "tabellarischer lebenslauf muster"라고 검색한 이미지 결과

 

이력서 작성 팁

이력서는 예전 글에도 올렸지만 테이블 방식으로 되어 과거 이력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어떤 테이블 방식인지는 각자 정하면 된다. 구글에 tabellarischer lebenslauf muster라고 검색해 보면 정말 많은 이력서들이 나오는데 자세히 볼 필요 없이 빠르게 훑어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 받고, 스스로 만들 수 있다면 그 형식을 따라 만들자. 다만, 주의할 점은 이력서의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하니깐 형식에 꽂혀서 하루 종일 형식을 찾는데 시간을 보내지 말자.

시간 순서대로 작성하는데 어떤 항목이든 최근에 한 일부터 점점 과거의 순서로 적어야 한다.

대학을 졸업했거나 다니는 중이라면 대학에서 했던 프로젝트, 논문, 조별 과제 등을 핵심적인 사항만 뽑아서 적는 것도 좋다. 학교를 졸업한 지 수년이 지난 A의 경우 가정 주부의 역할을 제외하고 딱히 어떤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력서상 시간적 공백이 상당히 있었다. 다행히 A는 스스로 온라인 강의를 통해 공부한 것들이 있어 조금은 수월했지만 만약 정말 일정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이미 했던 것들을 최대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머리글과 바닥글 공간을 이용하자. 나나 A의 경우에는 머리글에 연락처를 적어 두었다.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를 이미 개인정보나 이력서 표지에 다 적었지만 굳이 이렇게 적는 이유는 하루에도 수십 통의 이력서를 읽는 인사 담당자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함이다. 이런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줄 수 있으니 이용하자. 참고로 이것은 인사 담당자에게 들은 꿀팁이다!

 

Photo by João Ferrão on Unsplash

 

삶을 되돌아 보는 기회

아무런 경험이 없는 A에게 그냥 "이력서 써와." 하고 수정하는 코칭은 의미가 없다. A의 입장에서는 시간을 쪼개서 새로운 미래에 도전하는 것인데 제로베이스에서 이력서를 쓰게 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 낭비만 될 수 있고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보다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의욕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합격했던 양식을 그대로 가져왔고, 2시간 정도 상담을 했다.

2시간 동안 A가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어떻게 공부를 했고, 어떤 것을 느꼈으며, 대학을 어떻게 왜 갔는지도 이야기하고, 대학교 1학년부터 졸업하는 순간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들었다. 졸업 후에 스스로 공부했던 내용도 상세히 들어 보았다. A 스스로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니 적어야 할 것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기소개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이력서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나온 시간을 찬찬히 되돌아보는 것이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보여주기 식으로 적는 이력서보다 솔직한 스토리텔링이 느껴지는 이력서를 적는 것이 더 중요하고, 적어도 독일에서는 효과적이다. 독일 취업 또는 입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일단 이력서를 쓰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먼저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과정을 꼭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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