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글을 읽는가? 더 정확하게 질문하겠다. 왜 이 글을 읽게 되었는가? <보이지 않는 영향력> 서평을 찾다가 들어왔을 수도 있고, 구독 중이라 피드를 보고 왔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공유를 통해서도 들어왔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타고 타고 (전문용어로 파도 타고) 들어왔을 수도 있다. 그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간에 이 글을 읽는 이유는 아마 100% 자기 선택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영향력> 서평 검색
왜 서평을 검색했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싶었을까? 읽는 중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을 해소하고 싶었을까? 서평을 써야 하는데 또는 쓰고 싶은데 어떻게 쓸지 몰라서 다른 사람의 것을 읽어보고 싶었을까? 이유가 어찌 되었든 본인이 검색한 결과를 보고 무언가를 얻고자 했다. 그 무언가를 얻었다면 타인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읽기만 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한들, 만족할만한 결과가 없다는 것을 통해서 유튜브 영상 검색을 하는 등 다른 행동을 했다면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구독자 피드
비단 블로그 뿐만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 등에도 해당하지만 블로그로 통칭하겠다. 블로그 구독자 피드를 왜 봤을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서가 아닐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타인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것이다.
아닌데? 나는 읽기만 하고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데?
OK. 그렇다고 합시다.
"사람들은 사회적 영향력이 타인의 행동에 작용한다는 사실은 인지했지만 자기 자신의 경우는 예외였다."
<보이지 않는 영향력> s.12
당신이 독서를 1년에 단 1권도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하자. 독서의 단점을 언급하는 글에서는 "암, 이래서 나도 독서를 하지 않지."라고 하겠고, 행동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근거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독서의 장점을 언급하는 글에서는 (다 읽기도 전에 블로그 창을 닫겠지만 다 읽었다고 가정한다.) 장점은 알았지만 내가 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하지 않을까? 잠깐! 이때 이 생각!!!! 어떤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는 그 순간. 이미 영향을 받은 것이다. 물론 장점을 보고 1권 읽어볼까? 하면 100% 영향을 받은 것이고.
남의 영향을 받은 것이 자연스러운 형상이고, 오히려 이를 인정하고, 어떻게 그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나도 어떤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지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만 "누군가의 또는 사회의 영향을 받는다."는 표현이 주는 부정적인 어감 때문에 본인은 부득불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사회적 영향력이 존재함을 인지하고 인정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영향력에 휘둘리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영향력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첫 단계이다.
너무 어려운가? 더 쉽게 설명해 보겠다.
마케팅 전문 조나 버거 교수가 쓴 <보이지 않는 영향력>은 예컨대 기업이 영향력을 이용해서 어떻게 고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행동을 유도하는지 등에 관한 마케팅에 대한 책일 수도 있는데 막상 다 읽었을 때는 마케팅보다 인싸 되는 방법 또는 연애기술 백서와 같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읽다 보면 이미 우리는 보이지 않은 영향력을 실제 생활에 상당 부분 경험칙을 바탕으로 이용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형이 종업원으로 일하는 시간에 그 가게에 자주 출몰하고, "이거 얼마예요?"라며 스몰토크지만 어떻게든 말을 걸어본다. 지인의 사돈의 팔촌 등 인맥을 총동원해서 또는 인스타, 페북을 샅샅이 뒤져서 그녀 또는 그가 좋아하는 스타일, 관심사, 행동, 성향을 알아내고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른 경쟁자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기에 차별성을 둘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다. (어쩌면 그래서 나쁜 남자가 인기가 많은 것이 자기에게 함부로 하는 남자가 없던 여자의 입장에서 함부로 하는 차별성에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역시 과거의 경험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용기 있게 다가가지는 못하지만 이상형이 좋아하는 성향과의 유사성을 어필하면서 차별성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 관계의 성립 여부와 상관없이 그 이상형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노래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나는 매일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를 외쳤던 자자의 "버스 안에서"를 생각해보자. 매일 보니깐 여자가 오히려 고백을 기다리지 않은가? 매일 보면 익숙해지는 것도 영향력의 결과이다.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통해서 내게 주어진 주변 환경이나 사람이 중요한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가에 따라 발전 가능성은 천차만별이고, 동시에 왜 성공하는 사람들이 커뮤니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좀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잊지 말자. 나는 다른 사람이 하는 것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기에 다르게 행동하는 것임을 알고 있는 것이니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닌 한 영향을 전혀 단 1%도 안 받았다는 말은 거짓과 오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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