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59.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사업가가 되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서평/2021

by dokssultant 2021. 11. 10. 08:00

본문

사업가가 될 수 있는지 여부보다 사업가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진 <당신은 사업가입니까>는 기존에 읽었던 책들과 비교했을 때 비슷비슷한 이야기도 많았고, 특별한 인사이트를 주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질문 자체는 상당한 흥미를 끌게 했다. 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왜 갑자기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생각을 해봤다. 분명 부업을 구했고, 부업만 했다면 별 스트레스 없이 지낼 수도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사업자를 냈고, 사업을 운용하고 있다.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사업가가 되는 건가? 먼저 사업과 사업가에 대해 알아보자.

사업?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 그 댓가로 돈을 받는 행위지만, 그 행위가 한 명 혹은 몇 명의 직원들에게 의존되지는 말아야 한다.
사업가?
자신의 자원(돈, 시간, 노고 등)을 기꺼이 걸며 사업을 시작하고 경영하는 자

 

Photo by Charles Forerunner on Unsplash

 

사업인가 잡-비즈니스인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 그 댓가로 돈을 받는 행위가 한 명 또는 몇 명의 직원들에게 의존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는 기업과 자영업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과 유사해 보인다. 자영업은 일을 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고, 기업은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 식당을 예를 들면 요리사인 주인이 쉬면 그날 가게 매출은 0원이 된다. 따라서 자영업이라 하고, 가게를 소유하고 있기에 내가 쉬더라도 돈이 벌린다면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후자이다.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 다만 그 돈을 벌어다 줄 상품이나 가치가 남들에게도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것이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어느 누군가처럼 일찍 은퇴를 원해서는 아니다. 힘이 된다면 계속 일은 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경제적 자유 자체를 원하고 있다. 이 자유를 좀 더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다.

 

Photo by Timon Studler on Unsplash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위가 진짜 사업이라 할 수 있을까? 사업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직업인 것을 잡-비즈니스라고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사업이 아니라 잡-비즈니스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나와 함께 일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자신이 가진 인맥을 통해서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고, 때마침 내가 그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시작할 때는 서로 필요충분조건이라 생각해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이런 관계가 오히려 진짜 사업을 하는데 제동을 거는 것 같다. 왜냐하면 후원을 베이스로 하는 것은 철저하게 그 후원사에 의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독립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사실 이 부분을 먼저 정하고 사업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이러한 고민 없이 너무 급하게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현재로는 잡-비즈니스에 가깝다. 함께 하는 이가 하는 일의 연장선으로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뭔가 새로운 것을 제시하고 싶었지만 내가 제공하는 것들은 전부 그분의 인맥과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 다만 그것들을 팔 수 있는 플랫폼 자체를 만들거나 마케팅이나 기획을 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잡-비즈니스 자체는 사업이 될 수 없지만 사업을 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키우기에는 좋다. 

 

Photo by Marten Newhall on Unsplash

 

사업가?

사업가는 사업을 하는 사람을 의미하긴 하지만 그가 가진 능력을 보면 사업과 다르다. 상품을 잘 팔거나 서비스를 잘하고, 전문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 것과 상관없이 사업 운영을 잘하는 것이고, 한 가지를 잘하는 것보다 마케팅, 회계, 인사, 재무 등 다양한 테마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 온라인 쇼핑몰을 말아먹은 적이 있다. 때문에 또다시 사업을 한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다만 <당신은 사업가입니까>이나 여러 책을 통해서 성공이라는 것은 어떤 공식이나 절차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았기에 최대한 많은 시도와 시행착오를 겪기 위해서 일단 시작해야 좋을 것 같다. 따라서 상황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다면 일단 시작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사업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Photo by Teemu Paananen on Unsplash

 

아이디어?

<당신은 사업가입니까>에서는 아이디어 자체는 사업이 아니라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실패할 수 있고, 나쁜 아이디어가 성공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핵심은 실행 가능한 사업모델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기는가, 즉 실행에 옮기어 아이템으로 만들었을 때 비로소 쓸모가 있다.

이번 한국 출장에서 많은 실무자 또는 결정권자를 만나면서 기존 목적이었던 후원과 별개로 정말 소중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아이디어와 아이템에 대한 것이다. 지금까지 함께하는 분의 지인들 중심으로 만나서 우리의 아이디어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그분들은 관리자급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출장 때 인연이 전혀 없는 기관의 실무자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들의 피드백은 날카로웠다. 우리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받았고, (물론 엄청 젠틀하게) 그중 하나가 아이디어만 있고, 아이템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을 현실로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이다. 독일어로는 Realisierung이 되지 않은 것인데 이것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사업모델이 맞는가?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가?

 

Photo by AbsolutVision on Unsplash

 

이 책은 무료라서 봤는데 다 읽었을 때 조금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 2014년도에 나온 책으로 2021년인 현재의 관점에서 봤을 때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들도 꽤 나온다. 이를테면 외톨이는 사업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이제 외톨이도 유튜브나 스마트 스토어처럼 대박 사업가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하는 것에 동의하지만 이제는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서비스도 많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다 알고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면서 배워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