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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기획자의 독서] 사실 우리 모두는 우리 각자 인생의 기획자다.

서평/2022

by kode_협회장 2022. 1. 7.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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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시작하면서 괜스레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가 "기획능력"이었다. 어떤 물건을 파는 사업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로 할 것 같은 서비스 또는 이벤트를 기획하여 판매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되어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뭔가 "기획"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 때문에 "기획자"라는 검색어로 책도 검색해보고, 어떻게 하면 훌륭한 기획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정보를 찾아야 한다는 나름의 압박감이 있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책을 찾지 못했다. 막연한 기획자에 대한 것만 알았지 뭔가 내 마음에 드는 정의 역시 찾지 못했지만 <기획자의 독서>를 통해서 기획자가 무엇이고, 독서를 통해서 어떻게 기획자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는지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책에 나온 표현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이 책을 통해 기획자 또는 독서에 대해 아는 것이 특별했다기보다 이제 독서를 할 때 어떻게 기획과 연결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Photo by Nicolás Flor on Unsplash

 

기획자?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기획자이다.
1.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구상하고 실현시키는 것.
2. 의미와 본질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고 공부하는 것.
3. 가장 적절한 것을 찾아 가장 적절한 곳에 배치하기 위해 애쓰는 것.
4. 첫인상을 만들고, 경험을 계획하고, 기억을 남기는 것.
5. 추상적인 개념을 그리기도 하고 깨알 같은 요소를 다듬기도 하는 것.
6. 누구와도 같이 협업할 수 있으면서 또 홀로 일하는 외로움도 견디는 것.
7.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7가지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핵심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기획자라는 점이다. <기획자의 독서>는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자신이 가진 기획자로서의 문제 해결 능력과 같은 능력을 독서를 통해 얻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문체에서 그가 얼마나 독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위 7가지를 비롯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일반적인 모습이다. 즉, 우리 인생의 기획자는 우리 자신이다. 따라서 기획자라는 타이틀에 얽매이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공부한 것을 연결해보고 적용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Photo by Scott Graham on Unsplash

 

몰두와 몰입

안으로 들어가 직접 그 대상이 되어보는 수준에 이르는 몰입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많았지만 집중해서 대상을 들여다보는 몰두와 함께 이야기한 책은 처음 읽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이 단어들은 가장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공감과 이해"이다. 공감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그 대상이 되어 볼 수 없다. (여담으로 공감과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소설, 시 등 문학작품을 많이 보라고 하더라.)

상대의 적극적인 참여와 반응을 이끌기 위해서는 상대방도 함께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은 두고두고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즉, 막연하게 "Duales Studium 코칭 서비스를 받는 것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어보기보다는 "만약 네가 독일에 가야 하는데 부모님께 손을 벌릴 상황은 안되고, 한국에서 했던 것과 전혀 다른 분야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해보자. 독일에 지인도 한 명 없고, 유학원들의 무책임한 상담이나 상담내용과 다른 컨설팅의 후기들을 많이 읽었다고 하자..." 라며 좀 더 구체적이고, 상황에 몰입할 수 있게끔 카테고리를 점점 작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서비스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도 얻을 수 있다.

이때 또다른 효과는 단순히 대답만 얻는 것이 아니라, 몰입하는 과정을 통해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 또는 방법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의 생각 흐름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정보이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중요한 소스 자료가 된다.

 

Photo by Content Pixie on Unsplash

 

루틴은 옳다.

손톱을 반복해서 물어뜯는 것도 루틴일까? 아니다. 루틴은 간혹 습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손톱 뜯기와 같이 무의식적인 습관은 의식적인 루틴과 다른다. 루틴이 습관이 될 수 있지만 습관은 루틴이 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루틴을 만들려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인생은 반복이다. 반복에 지치지 않는 자가 성취한다. - <미생> 윤태호

누군가 루틴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100% 아니 그 이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예전과 달리 시간이 빨리 가는 것같이 느껴진다. 루틴이 없으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 또한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데 루틴은 그 시간과 노력을 보장해 준다. 따라서 자기 계발(혹은 개발)이라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를 정리할 수 있다.

앞선 2가지 이유는 비교적 쉽게 납득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꺄우뚱할 수 있다. 운동이나 자기 계발에 대한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루틴을 가지고 있는 나의 경험에서 나온 루틴을 통한 인간관계 정리는 간단하다. 나의 루틴을 존중해주고, 루틴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도와주는 서로 공생하는 관계가 있는가 하면, 친구니, 애인이니 하면서 루틴을 방해하는 관계도 있다. 여기서 정리해야 할 인간관계가 보이는 것 같다. 이기적으로 보이는가? 전혀. 왜냐하면 나 역시 다른 이들의 루틴을 존중하고, 더욱 양질의 루틴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잘 지킬 수 있도록 힘쓴다.


<기획자의 독서>는 책을 좋아하는 저자가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 나누듯 부담 없이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독서가 기획자 본인에게 어떤 의미이고, 직업적으로 어떻게 이용하는지 등을 엿볼 수 있으니 가볍게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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