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에 관한 짧은 뇌피셜 2가지 feat. 독일어 공부할 때 주의할 점

독일에서 먼저 살고 공부하고 직장을 다니는 입장에서 철저히 뇌피셜과 경험을 바탕으로 독일어 공부할 때 주의할 점 2가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정확하게는 독일어 실력 판단과 독일어 듣기에 대한 내용이다.

독일어 실력은 그들이 판단하는 것

자주 언급했지만 "어느 정도 독일어를 하는 것이 필요하냐"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당연히 잘할수록 유리하고 좋은 것이라는 기본적인 대답밖에 할 수 없다. 왜냐면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C1 어학자격이나 TestDaF와 같은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으면 독일어는 끝나는 것일까? 아니다. 독일어 공인 성적이 좋다고 해서 독일에서 모든 것을 알아듣고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지 않다. 물론 시험 성적이 좋은 사람은 안 좋은 사람보다 잘할 수 있겠지만 그 성적이 독일에서의 삶을 100%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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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나는 대로 종종 포스팅을 할 예정이니 여기서는 넘어가고, 본인의 독일어 실력은 누가 판단하는가에 대한 것을 생각해보자. 독일어는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의사소통의 한 수단이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독일어와 같은 언어적인 도구도 사용하지만 몸짓과 표정, 억양과 같은 비언어적인 도구도 사용한다. 이뿐만 아니라 본인의 배경지식이나 대화 주제 등 소통의 기술까지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이 말은 독일어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특유의 친화력이나 배경지식으로 대화를 잘 이어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독일어를 잘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소통이 잘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 누가 더 독일어를 잘하는 것일까? 정확하게는 대화 상대방에게 누가 더 독일어를 잘하는 것이냐고 물어야 한다.

잠깐만, 그럼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독일어를 못한다고 할까? 이 사람은 말 수는 없지만 한번 말할 때마다 문법적으로도 완벽하고, 고급 단어에 발음까지 좋다고 한다면 독일 사람들이 독일어를 못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말수가 없다고 하지 않을까? 그렇다. 이 모든 것은 대화하는 상대방이 철저하게 주관적으로 판단한다. Duales Studium의 경우에는 회사와 학교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니 독일어 정도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그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떻게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 "Info-Veranstaltung 이용하기 feat. 독일 대학 입학/입시 설명회"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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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듣기

토익과 같은 영어 시험에서 듣기 만점 맞았다고 미국인의 이야기가 쏙쏙 다 들릴까? 외국어 듣기의 경우 사투리나 특이한 억양 없이 속도도 평균보다 살짝 느리게 정확한 발음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가지고만 공부한 사람들은 실제 독일인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당황할 것이다. 생각보다 표준어를 구사하거나 또박또박 정확하게 특히 천천히 말하는 사람이 적고, 다양한 인종의 이민사회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외국인이 하는 독일어를 들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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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듣기 문제 다 맞췄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고, 혹 듣기 평가를 잘 못해도 좌절할 필요 없다. 오히려 내가 아는 주제를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면 더 잘 알아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엇? 여기서 힌트가 나왔다. 듣기를 잘한다는 것은 내가 그만큼 많이 안다는 것이다. 그것이 독일어 단어나 문법이 될 수도 있고, 관용적인 표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말 하는 주제에 대한 지식일 수도 있다. 한국말이라도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의대 수업을 들었을 때 하나도 못 알아듣는 것은 한국어가 부족한 게 아니라 배경지식이 부족한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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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한국에서는 문법과 단어를 기반으로 읽기와 쓰기에 집중해서 공부하고, 독일에 나와서는 최대한 많은 독일인들과 어울리면서 다양한 언어를 듣고 말을 해보는 것이 어떻까 싶다. 동시에 독일에서 하고 싶은 학문이나 일에 대한 배경지식을 늘리고, 막연하게 단어를 암기하는 것보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내용을 독일어로 공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관심분야에 독일어 번역서가 있다면 한국어 책과 비교하면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