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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공정하다는 착각] 이 책을 고른 것이 착각.

서평/2022

by _10eggs_ 2022. 12. 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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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독x하노버 운영에 항상 새로움을 더하고자 독서모임 방식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는 터라 이번에는 매월 지정도서를 통해 나눔을 진행한다. 12월 지정도서는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마이클 샌델 교수님의 <공정하다는 착각>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진짜 오랜만에 읽기 싫어 죽겠는 책을 만났다. 

 

Photo by Ben Mullins on Unsplash

 

"공정"에 대해서 좋은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두꺼운 책을 뒤적거렸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능률주의가 과연 공정한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는데 좀 더 간결하게 읽기 쉽게 써도 될 내용을 장황하게 쓴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나의 문해력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분들도 모두 공교롭게도 같은 것을 느꼈다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Photo by Sigmund on Unsplash

 

샌델 교수님의 주장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능력주의는 기회나 조건 평등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힘만으로 이룬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능력주의를 통한 유능자는 도덕적으로 베품이 있어야 한다."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글쎄, 정확하게는 능력주의의 폐해를 능력주의로 이야기한 것은 아닌가 싶다. 

아직 부족함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기회나 조건 평등이 예전에 비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올바른 능력주의 적용과 도덕적인 부분 (유능자들의 겸손이나 베품)이나 운 영역에 대한 인정 등을 통해 능력주의의 오남용 되는 것을 막는 것이 올바른 것이 아닌가 싶다.

 

Photo by Jonathan Klok on Unsplash

 

모임에서도 나온 이야기지만 수능 정시와 수시가 가장 알맞은 예가 될 것 같다. 시험 하나로 인생이 좌우되느니 이런 내용 말고 단순하게만 생각해 보자. 운이 좋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와 운이 나빠 부유하지 못한 가정에 태어난 아이가 유일하게 수능시험이라는 동일한 기회 속에서 대학이 정해지는 것이 능력주의의 꽃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 하더라도 직접 하지 않으면 한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것이 능력주의라고 생각한다. 

 

Photo by Brett Jordan on Unsplash

 

참고로 나에게 있어 능력이란 "하면 된다."라는 문장에서 "하면"에 해당하는 것은 능력이고, "된다"에 해당하는 것이 운 또는 혜택의 영역이다. 이에 따라 수시는 하면의 영역보다 된다의 영역이 더 많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요소가 많이 필요로 하고 실제로 운의 영역이 좋을수록 화려한 수시 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모임에서 한 가지 예를 들어주었는데 동일한 대학교 어떤 학과에 수시로 지원을 했으나 떨어졌다. 하지만 정시로 수석 입학을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알 수 있지 않은가? 수시는 실력보다 운의 영역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잔인하지만 성적대로 줄 세우고 대학을 정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능력주의 속 공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Photo by Chris Liverani on Unsplash

 

100% 모두가 만족할 만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공정이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워낙 다르게 생각하고 있고, 조건과 기회를 바라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기에 기준 마련이 힘들기 때문이다. 힘들다고 공정한 사회를 포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공정한 사회까지는 모르겠고, 공공선을 만들기 위한 방법은 어느정도 경험을 통해 익힌 것 같다. 바로 교육이다.

 

Photo by Clay Banks on Unsplash

 

나 같은 경우 내 코가 석자라 남 돕는 것에 항상 부정적이었다. 내 성공이 먼저고, 내 가족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이런 내 마음은 독서와 교육을 통해 조금씩 변해갔고, 현재는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공공선을 행하고 있다. 독서를 하다 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남들을 도와야 한다고 하는지 자본주의 관점에서 이해를 하고 나니 반강제적으로 남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많은 강연자들의 경험담을 통해 냉정한 이타주의가 세상을 바꾸고 있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있음에 감동했고, 동참하고 싶어졌다. 그러니 교육을 통해 능력주의의 올바른 수행과 더불어 공공선을 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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