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⑧독일유학 - Duales Studium 대학교 입학 과정

컨설팅/Duales Studium

by _10eggs_ 2020. 4. 18. 21:57

본문

독일 유학 Duales Studium

이원화 대학과정 홍보 프로젝트

 


대학교 학생 선발 과정 (Auswahlverfahren)

지금까지는 어떻게 Duales Studium에 지원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알아봤다면, 이제는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학생 선발 과정(Auswahlverfahten)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선발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겠다.) 이전 포스팅에서 종종 언급했던 입학시험이 이 선발 과정을 하는 날에 보는 것이다.

학교마다 선발 과정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맥락적 사고를 통해서 이 글을 이해한다면 다른 학교 준비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힐 것이다.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 포스팅을 하는 것이다.) 입학시험은 필기시험과 면접, 자기에 대한 발표와 그룹과제로 되어 있고, 하루에 전부 이루어졌다. 약 10시간 동안 진행되는 과정이라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체력이 중요하다.

2016년 11월 어느날 치뤄진 대학 입학 시험 당일 일정. Zeitlicher Ablauf des Auswahlverfahren

  

9.30 - 13.00 수학, 영어, 논리 시험 및 개인 1:1 면접

수학 문제는 솔직히 말해서 어떤 문제가 나왔었는지는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하지만 문과인 내가 딱히 준비해 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했다는 것은 그렇게 까다로운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방정식과 함수 이런 것은 있었던 것 같다. 점수는 2점 대 였던 것 같다. (1.0 - 1.3 - 1.7 - 2.0 - 2.3 - 2.7... 4.0까지 있다. 5.0은 탈락)

영어는 전부 객관식이었고, 기억나는 것은 대부분 문법이랑 어휘였다.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문제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는데 문제의 수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과는 B2 나왔다.

논리 시험은 상대적으로 기억에 남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풀어 봤을 법한 문제였는데 IQ 테스트 같은 것 하면 꼭 나오는 문제 유형이었다. 아래 그림처럼 도형을 여러 개 주고 여기서 공통적인 특징이나 반복되는 특징을 찾아 다음에 나올 도형을 맞추면 된다. 아우스빌둥 시험 때도 이와 비슷한 문제가 나왔었다. Google에 Logiktest라고 검색하면 많은 예시들을 볼 수 있다. 결과는 1점 대였던 것 같다.

로직테스트 예시 출처.researchgate.net

다 풀고 시간이 남았지만, 도저히 풀지 못하는 문제가 2개 있었다. 그냥 놔둘까 하다가 찍어서 냈던 기억이 난다.

1:1 개인면담은 따로 시간이 배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위에 언급한 3가지 시험을 보는 중에 한 명씩 간단하게 자기 소개하고, 교수님과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어차피 자기소개에 대한 것은 정말 많이 준비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14.45 - 16.30 개인 발표 (Durchführung Selbstpräsentation)

필기시험을 마치면 간단하게 제공되는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이때 지금 하게 될 개인 발표를 준비하라고 한다. 어떻게 준비하는지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엄청 어렵지는 않고, 발표는 5분이다.

  • 자기소개 : 자기소개를 또 하나 싶을 텐데, 앞 선 개인 면담은 교수님 한 명과 하는 정말 짧은 소개였다면 이번에는 파트너 회사 인사담당자들도 참석한 자리이고, 같이 시험 보는 학생들도 듣는 상황이다. 

  • 학력, 이력, 경력 소개

  • 관심 분야 : 지원한 학과에 대한 관심 분야를 의미하는 것이다. Informatik에 지원했는데 미술에 관심이 있다고 하면 곤란하지 않을까? 그런데 정말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 지원동기 : 한국에서나 독일에서나 지원동기는 항상 중요하다. 취미도 이야기하라고 가이드라인에 되어 있어서 축구라고 언급만 하고 넘기고 지원동기에 집중했다. 여기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지원자들도 질문을 많이 받았다.

  • 기타 사항 : 언어나 코딩 같은 능력을 이야기하면 된다.

기억에 남는 것이 내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고, 영어 조금 하고, 독일어 배우는 중이라 미래에 한국과 독일 사이에서 I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다음 지원자는 6개 국어 할 줄 안다고 했다. 속으로 먼저 이야기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그 여성 지원자는 학교에서 보이지 않았다. 

나처럼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이 있었는데 이미 오래전에 독일에 와 수학과를 전공했지만 다시 Informatik을 전공하여 은행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지원자가 있었다. 이 분에게도 왜 수학과를 나왔는데 또 Informatik을 하냐는 질문에 대답을 어물쩡거리다가 취업 이야기를 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취업 이야기가 독이 되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학교에서 볼 수 없었다.

팁을 하나 이야기하자면 자기소개와 학력, 이력, 경력은 최대한 짧게 하고, 지원동기와 관심 분야에 대해서 집중하는 편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지원동기와 관심분야를 이야기하다 보면 학력, 이력, 경력은 자연스럽게 언급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 앞까지 지원한 학생들이 가이드라인 순서대로 하는 것을 조금 바꾸고 싶어서 이름과 국적, 언제 독일에 왔는지만 언급하고 바로 Informatik 지원동기 및 하고 싶은 분야 (당시에는 Big Data라고 했다.)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법대를 졸업한 이야기하고, 독일에 온 이유를 묻는 등 참석자로부터 많은 질문을 받게 되었다. 실제로 발표시간도 5분을 훌쩍 넘겼다.


17.30 - 18.15 그룹 과제 (Durchführung Gruppenübung - Fallstudie)

그룹과제는 조별과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임의로 나눠지는 조별로 모여서 공통으로 주어지는 과제를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비밀유지 조약 때문에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는 공개할 수 없지만, 그 진행방식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 그룹은 임의로 정해진다.

  • 그룹별로 모여 앉은 상태에서 공통의 과제를 받는다.

  • 과제에는 어떤 상황이 A4용지 반 정도 되는 분량으로 설명되어 있고, 질문 3개가 있다.

  • 20분 동안 팀원들과 토론하여 해결책을 찾아 3가지 질문에 답한다.

  • 10분 동안 각 그룹의 결과를 발표한다. 발표 형식은 자유롭지만 10분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 

20분의 준비시간 동안 교수님과 인사담당자들은 돌아다니면서 조별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평가를 한다. 발표는 팀원 전부가 나가서 미리 준비한 파트별로 발표를 했다.

A4 반 정도 되는 분량이지만 빨리 읽은 독일 아이들과 달리 시간이 좀 더 필요했던 나에게는 부담감이 정말 컸다. 내가 다른 팀원들에게 피해를 줄까 싶었고, 토론을 하는 모습을 심사위원들이 보고 있으니 무언가 적극적으로 생각을 말해야 하는데, 시간상 짧고 명료하게 독일어를 구사해야 했기 때문이다.

Duales Studium과 독일어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에서 따로 다루겠다.


합격자 발표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면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알려줄 날짜를 알려준다. 명시된 날짜에 전화를 걸면 수학, 영어, 논리 시험 결과와 함께 합격 여부를 알려준다. 합격 여부는 geeignet(합격), bedingt geeignet(조건부 합격 - 예비라고 보면 된다.), nicht geeigenet(불합격) 중에 하나로 정해진다.  

특히 합격하지 못한 지원자들에게는 피드백을 주어 다른 학교를 준비할 때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것도 알려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Duales Studium 입학시험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포스팅은 입사 시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겠다.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