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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서로 다른 계층이 연결되기 위해서는 oo가 있어야 한다?!

서평/2022

by _10eggs_ 2022. 9.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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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빡독x하노버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책도 읽고 생각을 나누고 하니 평상시에는 심각하게 인지한 적 없던 나의 부족함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많은 부족함이 있지만 그중에서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예전 수능 언어영역에서 모든 것을 다 맞히고, 문학 부분은 다 틀렸던 그때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었다. 한 달에 한 권이라도 문학작품을 읽겠노라 했더니 루이스 세풀베다의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를 추천받았다.

 

Photo by Michael Sum on Unsplash

 

길지 않은 이야기라 하루 만에 읽을 수 있었고,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고양이가 결코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생쥐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이다. 서로 다른 이들에게 각자 존재 이유가 있고, 다름을 이해한다거나 서로 싸워야 하는 사이에서도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서로 돕고 배려하면서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살아간다라는 등등 여러 가지 아름다운 이야기를 느끼라고 추천해주셨다고 나중에 들었지만.... 애석하게도 하나의 문제점? 혹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소재 중 하나이다. 다만 그 내용을 어떻게 풀어가는가가 중요한데, 그것과 별개로 딱 외적으로 보이는 것만 보면 이렇다. 절대 만날 것 같지 않은 상반된 두 사람은 살아온 방식과 현재 이루어 놓은 것 등등 모든 것이 반대이다. 하지만 많은 이야기에서 고양이처럼 상대적으로 힘이 있는 경우, - 여기서 힘은 진짜 신체적인 힘일 수도 있고, 경제적일 수도 있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우월한 내용을 포함한다.- 어떤 문제가 있다.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에서 늙고, 눈이 보이지 않는 고양이 설정처럼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고로 얼굴만 움직이거나,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야 하거나 뭐 이런 식으로 뭔가 핸디캡을 준다. 게다가 핸디캡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다들 살면서 자유로운 적 없었거나, 지난날의 기억을 지금 다시 한번 하고 싶은데 여력이 안되거나, 걱정이 많거나, 사람들에게 질렸거나 등등 이런 류의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이를 돕는 쥐와 같은 상대적 약자들은 자유분방하고 앞뒤 고민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등의 사고를 가지거나, 책임감과 성실함, 유머러스함, 엉뚱함 등으로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게 한다.

 

Photo by Kim Green on Unsplash

 

왜 그럴까? 서로 다른 계층이 현실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길은 상대적 우위에 있는 계층이 핸디캡을 얻었을 때만 가능할까? 갑자기 생각난 것인데 한동안 개념 없는 굴지 기업의 부잣집 도련님(아버지가 미리 점찍어둔 애인이 있는)이 가난한데 열심히 기죽지 않고 살아가는 당당한 여주인공을 만나 지금까지의 여성들과 다름을 느끼고 푹 빠져서 돈이 아닌 사랑을 택하는데 마지막 회에서는 결국 회사도 여자도 다 얻게 되는 내용도 심심치 않게 있었던 것 같다.

 

Photo by Louis Hansel on Unsplash

 

물론 이야기를 끌어가는 장치라 한다면 할 말 없지만 뭔가 창의적인 계층 간의 화합을 보고 싶다. 어떤 경우가 있을까? 예를 들어 젊고 항상 쥐를 잡아먹던 고양이와 생쥐 중에서도 아주 빠르고 머리가 좋은 생쥐가 있다고 하자. 이 둘은 맨날 죽어라 싸우지만 결판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공공의 적이 등장하여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이용해 그 상황을 극복한다. 그 뒤 친구가 되었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사실 이렇게 쓰고 보니 이런 내용도 있는 것 같다.ㅠ

감성적인 이야기를 철저히 이성적으로 읽었다는 평을 들었지만 그 평이 기분 나쁘지 않았다. 훗 날 이러한 평가가 바뀌기 기대하며 문학작품을 규칙적으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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